2019 배영수-권혁 성공신화, 'NC산 베테랑'이 올해도 이어간다
2022.01.25 11:27:59

두산과 계약한 후 포즈를 취한 임창민. /사진=두산

 

또 한 번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두산 베어스가 팀의 전통 아닌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해 12월 3일 베테랑 임창민(37)을 영입했다. 지난 200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창민은 통산 404경기에 등판, 25승 27패 94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2018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나선 임창민은 이듬해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도 46경기에서 0승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거두며 팀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세대교체 기조 속에 결국 NC는 지난해 말 임창민과의 결별을 택했다.

전성기와 비교해도 임창민의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26세이브를 거두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2016년 142.7km/h였던 그의 속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2.4km/h가 나왔다. 구속을 유지하며 임창민은 2021시즌 0.172의 우수한 패스트볼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수술 후 경기당 1이닝 미만으로 투구하며 다소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탈삼진 비율 역시 2020년 24.6%에서 16.3%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피장타율이 감소(0.423→0.329)했다는 점에서 홈구장을 잠실야구장으로 옮기며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배영수(등번호 25번)가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산은 이미 3년 전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두산은 2019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배영수(41)와 권혁(39)을 품었다. 전성기의 실력은 보여주기 어려웠지만 구단은 이들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

2019년 배영수는 37경기에 등판해 주로 추격조 역할을 담당했고, 권혁은 좌타자 상대를 전문으로 하며 11홀드를 거뒀다. 정규시즌에서는 권혁이 쏠쏠한 활약을 거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배영수가 우승을 결정짓는 4차전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도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정재훈(42), 김승회(41) 등 타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두산 출신 투수를 영입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재활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은 최근 잇따른 FA 전력 유출에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수분 야구'로 자란 유망주와 베테랑의 협력 속에 좋은 성적을 거둔 두산이 올해도 이런 팀 컬러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