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라인업...그래도 '포수 양의지'를 더 많이 봐야 하는 이유
2022.01.24 20:50:07

 

NC 양의지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올해는 ‘포수 양의지’를 더 많이 봐야 한다. NC 다이노스의 라인업 카드는 행복한 고민들로 가득할 것이지만 그 전제조건이 있다. 포수 양의지의 복귀다.

NC 이동욱 감독이 올해 작성할 라인업 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성범이 이탈했지만 박건우, 손아섭이 합류하면서 상위 타선이 더욱 탄탄해졌다. 외국인 선수 닉 마티니도 거포가 아닌 호타준족 유형이라서 중심타선은 물론 테이블세터에 자리를 잡아도 어색하지 않다.

타선의 짜임새는 더할나위 없다. 포지션 조정도 필요하다. 올해 이동욱 감독은 고정 지명타자를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잘 치는 타자들인데 새로 영입된 박건우, 손아섭을 비롯해 양의지, 노진혁에 외국인 선수 마티니까지 모두 30대에 접어든 선수들로 체력 관리가 어느 정도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맡아주면 체력 안배가 되면서 백업 야수들의 경기 감각도 꾸준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누구 한 명이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플랜을 확고하게 밝혔다.

다만, 지명타자를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전제조건만 완성되면 된다. 바로 건강한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더 많이 써야 한다. 양의지는 지난해 사실상 지명타자였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관리를 하면서 전반기를 버텼다. 지명타자와 포수 출장 빈도가 비슷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 팔꿈치 상태가 악화되면서 사실상 지명타자로 전업했다. 지난해 포수 출장 경기는 45경기(38선발)에 불과했고 수비 이닝은 302⅓이닝에 그쳤다. 골든글러브도 지명타자 자리에서 수상했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올해는 수비를 많이 나가줘야 한다. 포수로 주 4회 가량 나가면서 지명타자는 2번 정도 들어가면 유동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써야만 팀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타자로서 가치는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대체할 수 있지만 포수 양의지의 가치는 대체불가다. 투수 리드, 그라운드를 폭 넓게 보는 시야, 팀 장악력 등 양의지만 갖고 있는 능력들이 있고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포수로 나서야 한다.

양의지 스스로도 지난해 후반기, 지명타자로만 나서면서 포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자책했고 책임감을 부여했다. 양의지는 과연 올해 본래의 ‘포수 양의지’로 완벽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