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볼넷, 닮은꼴 출루머신’ 한화 톱타자, LG 톱타자처럼 타격 업그레이드도 가능할까?
2022.01.24 13:32:01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정은원과 홍창기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닮은꼴’ 톱타자 정은원(22·한화)은 홍창기(29·LG)로 업그레이드 가능할까.

김태균 해설위원은 지난해 한화 경기 해설 도중 “올해 정은원의 모습이 지난해 홍창기와 비슷하다. 그런데 올해 홍창기는 높은 출루율에다 정확한 컨택 능력까지 좋아져 타율까지 높아졌다”고 칭찬했다.

정은원은 홍창기의 1년 전과 비슷했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잘 골라냈고, 높은 출루율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은원은 출루율은 높지만, 타율은 아쉬움이 있다. 정은원은 2020년 출루율 .362에서 지난해 출루율 .407(리그 7위)로 좋아졌다. 타율은 2020년 2할4푼8리에서 지난해 2할8푼3리로 상승했는데, 아직 더 좋아질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태균 해설위원의 말처럼, 홍창기의 성장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홍창기는 2020년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411을 기록했다. 정은원의 2021시즌 기록과 비슷하다. 타율은 낮았지만 출루율은 리그 6위로 존재감을 알렸다. LG의 주전 외야수를 차지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타율 .328, 출루율 .456을 기록했다.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고, 타격은 리그 4위였다. 출루와 타격 재능을 폭발시켰고 치열한 경쟁 구도였던 외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정은원이 2022시즌 보여줘야 할 대목, 선구안과 출루율을 유지하면서 타격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정은원이 홍창기로 업그레이드돼야 한화의 공격력도 배가된다.


한화 정은원. /OSEN DB


지난해 홍창기는 109볼넷, 정은원은 105볼넷을 골랐다. 투수들로부터 가장 많은 볼넷을 얻은 1~2위 타자였다. 투수들이 싫어하는 까다로운 타자. 정은원은 이제 홍창기의 컨택 능력도 닮아가야 한다.

변수가 생겼다. 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내걸고 심판진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이전처럼 타이트하게 잡지 않고 넓게(규정에 맞도록) 적용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자체 훈련을 통해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몸으로 익히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해 “선구안이 좋다고 하는데, 1~2구에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자신있게 휘둘러야 한다. 무조건 공을 기다리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했다. 공을 끈질기게 보는 홍창기의 타격 스타일에 상대 투수들이 역으로 빠른 카운트에 잡으려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홍창기는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안타를 많이 만들어냈고, 존 바깥의 유인구에는 최대한 참아냈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해 정은원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관계없이 (타격 준비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새로운 존에 적응해야 하고, 잘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출루에만 중점을 두진 않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정은원의 타격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