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벌써 롤모델이라니...' 야구인 2세, 당당히 잠실 내야 꿰찰까?
2022.01.23 20:37:04

LG 이영빈. /사진=LG 트윈스 제공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 박준영(19)은 롤모델로 LG 내야수 이영빈(20)을 꼽았다. 둘은 세광고 1년 선후배 사이. 박준영은 새해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나, 야구 외적으로 (이)영빈이 형은 정말 본받을 만한 선배다. 무엇보다 성실하다. 'Respect(존경)'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존경한다"며 진심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19살의 롤모델이 된 '20세' 이영빈은 올 시즌 잠실 내야를 당당히 누빌 수 있을까.

대전동산초(대전중구리틀)-충남중-세광고를 졸업한 이영빈은 2021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1억3000만원. 지명 순위와 계약금 규모가 LG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말해준다.

이영빈은 최근 구단을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지난해처럼 많은 경기를 뛴 적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휴식을 잘 취해 회복이 잘 된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우투좌타인 이영빈의 주 포지션은 내야수. 지난해에는 신인치고는 많다고 볼 수 있는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148타수 36안타) 2홈런 16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8을 마크했다. 그는 "사실 이렇게 1군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을 줄 몰랐다. 분명히 지난해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록적으로는 볼넷 삼진 비율이 안 좋은 것이 많이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이영빈은 15개의 볼넷을 골라냈으나 51차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대타 타율은 0.467로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는 "대타로 나갈 때 좀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더욱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LG 이영빈의 송구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이영빈은 LG 내야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내야 전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LG의 올 시즌 내야는 채은성(1루수)-서건창(2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 순으로 꾸려질 전망.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 공백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이영빈이 출격 대기한다.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도 마무리 캠프서 이영빈을 직접 지도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영빈은 "감독님께서 캐치볼부터 수비 동작까지 직접 지도해 주셨다. 항상 관심 있게 봐주시는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특히 감독님께서 직접 지도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영빈의 아버지는 과거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이민호(53)다. 이영빈은 아버지와 대화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은 잘 말씀하시지 않지만 멘탈적인 부분은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신인 때부터 기회를 많이 받은 것은 정말 행운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줄이고 항상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올 시즌 72경기서 7개의 실책을 범한 이영빈. 그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내년에는 수비를 보완하고 싶다. 타석에서는 선구안을 더 길러서 끈질긴 승부를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특히 룸메이트인 (유)강남이 형이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신다. 수비 훈련을 할 때는 김민성 선배님, 서건창 선배님, 오지환 선배님 등 내야수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 오지환 선배님의 수비를 닮고 싶다"면서 올해 목표에 대해 "우선은 건강하게 1군에서 한 시즌을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야구장에서 팬 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LG 이영빈.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