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는 30점” 3년차 좌완의 삼세번 도전, 류지현 감독 “선발 준비시킨다”
2022.01.23 20:33:13

LG 김윤식.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3년차 좌완 김윤식(22)이 선발 투수에 재도전한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불펜으로 뛴 김윤식을 올해는 선발로 준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LG는 외국인 투수 켈리, 플럿코 2명과 임찬규, 이민호까지 4명의 선발이 있다. 5선발은 빈 자리다. 상황에 따라 6선발도 필요하다. 김윤식은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뛴 임준형, 손주영 등과 경쟁하게 된다.

김윤식은 2020년 2차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불펜 투수로 뛰다가 후반기 차우찬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2020년 23경기에 등판한 김윤식은 선발로 11경기 출장했다. 선발로 2승 4패 평균자책점 6.15, 시즌 성적은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불펜 투수로 뛰었다. 3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김윤식은 4월 30일 삼성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던진 후 어깨 등 몸 상태 회복이 더디었다. 한 달 넘게 재활을 하고 6월 8일 1군에 복귀했다.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로 나선 것이 독이 됐고, 선발 전환은 실패로 끝났다.

3번째 시즌, 처음부터 선발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윤식의 몸 상태, 지난 2년간의 투구 등을 놓고 코칭스태프에서 의논을 했다. 선발로 준비시키기로 했다”며 “12월부터 선발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발 등판의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선발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입단 동기생인 이민호가 첫 해 열흘 간격으로 선발로 나선 것처럼. 비시즌에 컨디셔닝 파트에서 훈련과 회복 프로그램을 짜서 선발을 위한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과 김윤식. /OSEN DB


김윤식은 “첫 해보다 지난해 공을 많이 던졌는데 상태가 많이 회복됐고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체의 전체적인 가동성, 유연성 강화 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첫 해 6점대 평균자책점에서 2년차에는 4점대로 낮아졌다. 구원 투수로 7승을 올렸다. 김윤식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점수를 준다면 3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많지만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여러 상황을 경험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팀 선배 임찬규의 도움을 받아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였다. 김윤식은 "타자와 자신있게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찬규 형한테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마치 본인 일처럼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조언해 주셨다. 찬규형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년간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한 김윤식은 “기복을 줄이고 싶다.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의 차이를 줄여서 더 믿음이 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주자 있을 때 도루를 쉽게 허용하고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던 것 같다. 주자가 있을 때, 주자를 등지고 있어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퀵 모션 등 준비를 잘 하겠다”고 보완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아프지 않고 선발로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윤식은 “부상없이 1군에서 풀타임을 뛰는 게 첫 번째 목표이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서 발전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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