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확실시되나...' 대표팀 이끌 韓야구 손흥민은 누구?
2022.01.23 13:08:42

양의지. /사진=뉴스1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는 손흥민과 황의조, 그리고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당시 뽑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는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 성공. 그 중심에는 후배들을 이끈 훌륭한 손흥민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 축구와 마찬가지로 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야구는 리그 중단 없이 24세 이하(U-24) 또는 입단 3년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린다. 여기에 나이 제한과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를 추가로 발탁해 대표팀 전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한국 야구는 염경엽 전 SK(현 SSG)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다음 과제는 대표팀 감독을 확정하는 일이다.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공개 모집 절차에 따라 신임 감독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이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선수단 구성 작업에 나선다.

과거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정규 리그까지 중단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병역 혜택까지 걸려 있는 대회였기에 선수 발탁에 늘 크고 작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많이 달라졌다. 최정예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라는 여러 대회가 있는 상황. 그런데 굳이 아시안게임까지 최고의 프로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결국 KBO는 지난해 실행위원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기간에 KBO 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4세 이하 또는 3년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특정 팀 선수가 집중적으로 발탁되는 건 막기로 했다. 이에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다만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와일드카드를 뽑는다면, 야구계 현장에서는 1순위로 양의지를 언급하고 있다. 과거 대표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만약 와일드카드를 3명만 뽑는다고 할 때, 가장 유력한 건 양의지가 아니겠는가. 각 팀들의 주전 포수들을 살펴보면 24세 이하 포수가 없다시피 하다. 여기에 외야 역시 이정후를 제외하면 특별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전력 강화 측면만 고려한다면 현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는 포수 1명과 외야수 2명이 적절하지 않겠는가"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이면 한창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시기다. 여기에 양의지가 속한 NC는 올 시즌 박건우와 손아섭을 나란히 영입하며 LG, KT 등과 함께 우승권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의지가 와일드카드로 발탁된다면, NC는 주전 포수 없이 순위가 걸린 상황에서 최소 12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대표팀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양의지라는 든든한 안방마님은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손흥민이 해냈던 그 역할을 양의지가 떠맡는 것이다.

염 위원장은 대표팀 선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준'과 '원칙'을 강조했다. 무조건 최상의 전력만을 위해 기준과 원칙을 무시하면서까지 선수 선발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미 예전처럼 꼭 최정예 프로 선수들이 아닌, 24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리는 것만으로도, 금메달에 대한 부담도 조금은 과거보다 내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대표팀은 향후 어떤 최선의 결정을 내릴까.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양의지(가운데)와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