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오타니가 안나오냐고요?" 현직 요미우리 타격 코치의 진단과 처방.txt
2022.01.22 03:28:21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OSEN DB


[OSEN=이선호 기자]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기태(54)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가 한국 학생야구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 전 감독은 요미우리에서 3군 감독과 2군 수석코치를 맡아 직접 선수들을 지도 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보좌하는 1군 타격코치로 일한다. 그래서 두터운 일본야구의 선수층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김 전 감독은 "한국에서는 일본 선수들과 비교를 많이 한다. 일본의 프로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1군에 있는 투수는 스피드도 빠르고 볼 끝이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다. 1군 타자들은 정교한 타격과 수비력, 주루 등 야구 센스가 뛰어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고 진단했다. 

"그래서인지 왜 한국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안나오는지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현재 야마모토가 가장 뛰어난 투수라를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뛰어난 선수들이 등장하는 이유를 단 하나로 압축하자면 학생야구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고교 팀이 4000개가 넘는다. 이 말은 에이스가 4000명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최고 투수들이 프로 12개 팀의 지명을 받는다. 그 최고 가운데 최고가 오타니나 야마모토이다"고 설명했다. 

김 전감독은 "한국도 이제 출범 40년이 되었다. 그러나 저변이 두텁지 못하다. 고교야구 팀이 100개도 되지 않는다.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려면 좋은 선수들이 야구를 하도록 해야 한다. 각 구단들이 연고지역을 책임지고 부흥시키는 강력한 의지와 플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전 감독.

 

김 전 감독은 일본 프로구단들의 움직임을 예로 들었다. 일본구단들은 각각 야구교실과 비슷한 야구아카데미를 매년 상시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코치들을 채용해 지역별, 초등학교와 중학교 연령별, 혹은 초중고급반으로 나누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참가자들은 일정 참가비를 낸다. 

김 전 감독은 "일본 구단들이 풀뿌리 야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전 구단들이 직접 나서 학생야구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 초등학교부터 챙겨야 한다. 1차 지명이 없어지고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했다고 해서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김 코치는 일본 출국을 앞두고 건강 문제가 생겨 국내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다음 달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해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한다. 대신 2월 후반 오키나와 캠프 시범경기 즈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