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생’ 서건창의 좌완 징크스…LG 2루, 플래툰이 정답인가?
2022.01.20 10:46:29

 

LG 서건창.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서건창은 FA 재수를 선택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부진한 성적을 감안해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 반등을 이룬 다음 FA를 신청하겠다는 복안이다.

FA 대박을 기대하려면 서건창은 타격 지표를 끌어올려야 한다. 좌완 징크스도 극복해야 한다. 2019년 타율 3할(426타수 128안타)을 기록한 서건창은 최근 2년간 타격 능력이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타율 2할7푼7리, OPS .776을 기록했다. 2021년은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 됐다. 시즌 타율 2할5푼3리, OPS는 .693까지 추락했다. 타율/OPS가 전반기 .259/.725였는데, 후반기는 .247/.655로 더 떨어졌다.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후 타격 성적이 더 안 좋아진 것.

전반적인 부진과 함께 좌완 징크스도 심각해졌다. 좌타자인 서건창은 좌완 투수 상대로 타율 1할7푼5리(126타수 22안타) OPS .534에 그쳤다. 우타자 상대로는 2할8푼7리(334타수 96안타) OPS .757이었다. 좌완과 우완 상대로 OPS 격차가 무려 .223이나 됐다. 왼손 투수들에게는 ‘땡큐’였다.

서건창은 2020년 좌완 투수 상대로 2할7푼4리(95타수 26안타)를 기록했는데, 당시 왼손 투수 상대 빈도는 지난해보다 적었다. 2020년 좌완 상대 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LG 코칭스태프는 플래툰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건창은 지난해 LG로 트레이드된 후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OPS .655, wRC+ 82.1에 그쳤다. 주전 2루수를 장담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LG 이상호(왼쪽)와 서건창. /OSEN DB



LG의 내야 뎁스에서 2루 자원은 서건창 외에도 이상호, 정주현, 이영빈 등도 있다.

2020시즌이 끝나고 NC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이상호는 지난해 후반기 출장 기회를 받고 반짝 활약을 하다가 10월 중순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45경기에서 타율 3할8리(65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우타자인 이상호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로 강했다. 우투수 상대로는 2할2푼9리(35타수 8안타), 표본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왼손 투수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건창이 좌투수 상대로 약점을 이어간다면, 좌투수 상대로는 좋은 타격을 보인 이상호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신인 이영빈은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는 등 당찬 타격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포스트시즌 무대도 경험한 그의 성장도 기대된다.

서건창은 지난해 2루수로 총 1037⅓이닝을 뛰었다. 500이닝 넘게 뛴 것도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수비 부담에 좌타자 약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주전 자리를 지켜내야 FA 재수도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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