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 1군 3경기 등판' 39살 노장을 왜 SSG는 테스트하나?
2022.01.20 09:22:04

 

LG 시절의 고효준.

 

SSG 랜더스가 투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경은(38)에 이어 고효준(39)도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SSG 관계자는 1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효준이 지난 15일부터 강화 퓨처스필드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에 입단, 프로 무대에서 19년 간 활약한 베테랑이다. SK(2004~2015년)와 KIA(2016~2017), 롯데(2018~2020)를 거친 뒤 지난해 LG에 입단했다. 육성선수로 계약해 5월부터 1군 무대에 등판할 수 있었기 때문에 2군서 꾸준히 공을 던지며 감각을 유지하려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고, 10월 17일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3경기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시 무적 신세가 된 셈이다.

한국 나이로 40세가 됐음에도 현역 연장의 의지는 강했다. 그의 의지에 SSG가 응답했다.

SSG 관계자는 "고효준이 그동안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해왔다. 140km 이상의 공을 던지고 있다. 2주간 지켜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SSG는 선발 투수들의 이탈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막판까지 힘겨운 순위 싸움을 했지만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나란히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문승원(34)과 박종훈(31)이 6월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이 힘겹게 돌아가야 한다. 당연히 불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확실한 불펜 투수로는 김태훈(31), 서진용(30), 김상수(34), 김택형(26) 등이다. 지난해 서진용이 67⅓이닝, 김태훈이 58이닝, 김상수가 58⅓이닝, 그리고 마무리 김택형이 75⅓이닝을 소화했다. 적지 않은 이닝이다. SSG 불펜진은 지난 시즌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99⅓이닝을 던졌다. 때문에 한 명이라도 자원을 모아 과부하를 막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고효준이 입단하게 되면 같은 좌완 김태훈의 부담도 덜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