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이전트까지 함께 입국’ ML 대표 악동, 이번에는 진심이다
2022.01.18 20:01:34

 

[사진] 야시엘 푸이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1)가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한국에 온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9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푸이그를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류현진(토론토)과 함께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한국에도 잘 알려진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를 기록한 강타자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나이인 푸이그가 한국에 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야구 외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고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다저스에서도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트레이드를 했다. 최근에는 2017년과 2018년 성폭력과 관련해 고소를 당했다가 합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푸이그는 201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2020년에는 FA 시장에 나왔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멕시칸 리그에서 62경기 타율 3할1푼2리(205타수 64안타) 10홈런 43타점 OPS .926를 기록했다. 겨울에는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뛰는 도중에 키움과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대표 악동 푸이그의 한국행 소식에 일각에서는 푸이그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키움도 같은 점을 걱정했지만 고형욱 단장을 포함한 스카우트 팀이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가 푸이그와 대화를 하고 진심을 확인했다.

푸이그는 오는 2월 2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2월 3일부터 전남 고흥에서 열리는 1차 캠프의 시작에 맞춰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푸이그는 2월 11일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2월 3일 입국하는 외국인투수 타일러 에플러와 에릭 요키시도 2월 3일 입국해 캠프 합류가 늦어진다. 에플러는 2월 12일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하고 요키시는 아내의 출산 때문에 고척돔과 고양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시범경기 때 합류한다.

외국인선수들의 입국이 늦어진 이유는 가족들이 함께 한국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어머니와 에이전트가 함께 한국에 온다. 키움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족들이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 더 편할 수 있다. 푸이그가 여러 문제를 일으켰지만 어머니까지 함께 오는 만큼 진심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푸이그 입장에서도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는 푸이그는 2020년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멕시칸 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정말 희박해진다.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이다.

올해 새로운 외국인선수 중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푸이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