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이후 12년, ‘람보르미니’가 LG에 도루왕 타이틀 안겨줄까?
2022.01.18 09:22:21

박해민. / 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로 이적한 FA 박해민은 도루왕을 4차례나 차지했다. 개인 통산 318도루, 현역 선수 중에서 키움 이용규(380도루)에 이어 2위 기록이다.

LG는 과거 ‘슈퍼소닉’ 이대형(2007~2010년)이 도루왕 4연패를 달성한 이후 도루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이 12년 만에 LG에 도루왕 타이틀을 안겨줄 수 있을까.

LG는 빠른 선수가 적은 편이다. 거포가 많은 타선도 아니다. 그렇기에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 공수주에서 팀 색깔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활약했고, 중견수 수비로는 리그에서 손꼽힌다. 발 빠른 박해민의 주루 플레이도 장점이다. 홈런 등 장타 한 방으로 득점을 올리기보다는 타선의 연결, 집중 안타가 주된 득점 생산 방식인 LG 타선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해민은 2015~2018년 4년 연속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에는 24도루로 주춤하며 리그 공동 7위로 밀려났지만, 2020년 34도루로 1위 KT 심우준(35개)에 1개 모자라는 2위였다. 지난해는 36도루로 리그 3위였다. 키움 김혜성이 46도루로 첫 도루왕에 올랐다.

LG는 지난해 팀 도루 92개로 7위였다. 홍창기가 23도루(실패 8회)로 팀내 최다 기록. 홍창기는 2020년에는 도루가 11개였으나 지난해 2배로 늘어났다. 오지환이 12도루로 2위. LG는 2013년 오지환이 30도루를 기록한 이후 30도루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박해민은 여전히 시즌 30도루는 기본이다. 박해민은 기존 톱타자인 홍창기와 함께 1~2번을 맡아 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로 할약이 기대된다. 박해민이 1번을 맡든, 2번으로 나서든 빠른 발은 무기가 된다. 홍창기 뒤에서든 앞에서든 출루를 하게 되면, 도루 능력으로 2루를 스스로 진루할 수도 있다.

박해민은 2020년 타율 2할9푼, 2021년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2년간 .345와 .383를 기록했다. 그린라이트인 박해민이 잠실구장에서 도루 능력을 다시 뽐내며 4년 만에 다시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박해민은 LG와 계약 후 "내가 와서 단순간에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S급 선수는 아니니까...그러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공수주에서 기대치에 도루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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