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맞춰 입국할까…‘여권 발급 난항’ 페르난데스, 직접 쿠바로 향한다
2022.01.17 11:10:57

 

두산 페르난데스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여권 문제로 두산과의 재계약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가 고국인 쿠바로 직접 향해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17일 오전 기준으로 2022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명단은 딱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바로 두산의 외국인타자다.

두산이 여전히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인 것도 아니다. 페르난데스와 이미 지난해 말 재계약에 합의하며 2019시즌부터 4시즌 연속 동행이 확정된 상황. 그러나 예상치 못한 여권 기한 만료로 행정적인 영입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페르난데스의 고국인 쿠바의 정세가 좋지 못하다. 이례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해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고, 보통 이럴 경우 미국에서 비자를 해결하는데 코로나19로 주미 쿠바영사관마저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가 여권 발급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페르난데스가 직접 고국으로 향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페르난데스가 쿠바행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빠른 일처리와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대로 두산과 페르난데스의 최대 당면 과제는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다. 오는 2월 3일부터 이천에서 진행되는 캠프에 제 때 합류해야 두산에서의 4번째 시즌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도 더 이상 여권 문제가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 속 직접 쿠바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결단을 내렸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144경기 타율 3할4푼4리 197안타 15홈런을 때려내며 두산의 외인타자 잔혹사를 종결시킨 장본인이다. 이후 2020년 2년차 징크스 없이 144경기 타율 3할4푼 199안타 21홈런의 업그레이드된 타격으로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병살타 25개와 함께 141경기 타율 3할1푼5리 170안타 15홈런으로 각종 지표가 이전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잇따른 맹타를 휘두르며 재계약 판도를 뒤집었고, 결국 올해도 두산에서 안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