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줄 팀 찾아야..." 42세 '리빙 레전드'의 대기록 도전 이어질까?
2022.01.17 00:50:42

지난해 LA 다저스 시절의 알버트 푸홀스. /AFPBBNews=뉴스1

 

오랜 부진을 깨고 지난해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던 알버트 푸홀스(42). '살아있는 전설'의 2022시즌은 찾아올 수 있을까.

푸홀스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자신의 42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 1970년대생 선수였던 스즈키 이치로(49)와 페르난도 로드니(43)가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며 푸홀스는 2년 연속 빅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일반적이라면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푸홀스 본인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도미니카 공화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30팀 중 하나가 기회를 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준비하고 외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2012년 LA 에인절스 이적 후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푸홀스는 지난해 24경기에서 타율 0.198 5홈런 12타점 OPS 0.622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새로 이적한 LA 다저스에서는 85경기에서 12홈런을 터트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좌완 상대로는 OPS 0.939를 기록,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푸홀스는 시즌 종료 후에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불발로 인해 직장폐쇄가 단행되며 FA 계약이 막힌 상황이다. 이제 푸홀스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직장폐쇄에 따른 '강제 은퇴' 선수를 꼽으며 푸홀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푸홀스에게는 목표가 있다. 바로 21개만이 남은 통산 700홈런이다. 그동안 어려워 보였던 이 기록은 지난 시즌 푸홀스가 17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700홈런을 배리 본즈(762홈런), 행크 애런(755홈런), 베이브 루스(714홈런) 단 3명만이 달성한 대기록 중 대기록이다.

푸홀스는 지난해 3월 인터뷰에서 "숫자만 보고 야구하지는 않지만 700홈런은 큰 기록이다. 팀과 재계약을 못 한다면 그런 기회를 줄 팀을 찾아야겠다"며 기록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역대 42세 이상 시즌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43세의 나이에 18홈런을 기록한 1991년 칼튼 피스크다. 그러나 그는 직전 시즌 MVP 투표 15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하락세가 이어지던 푸홀스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는 푸홀스의 도전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애런 이후 700홈런-3000안타를 기록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푸홀스의 현역 연장 여부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