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또 태극기를 사랑하는 외인이 왔다 "韓야구 수준 높아" 존중까지
2022.01.15 19:01:16

 

아담 플럿코(왼쪽)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아래)이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꽃미남 투수 타일러 윌슨(33)은 태극기를 사랑하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LG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도 태극기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올 시즌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LG는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켈리는 2019년부터 4년째 한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켈리의 파트너로 낙점한 외국인 투수는 플럿코다. LG는 총액 80만달러(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의 조건에 플럿코를 영입하며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플럿코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구단을 통해 "LG는 훌륭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명문 구단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올 시즌 우승할 저력을 갖추고 있다고 들었다. 팬들을 위해 우승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키 190cm, 몸무게 95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플럿코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빅리그 5시즌 통산 88경기(273⅔이닝) 14승 1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에 나서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한국을 원했던 이유는 나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KBO 리그의 수준과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존중의 뜻을 보였다. 이어 "새롭게 KBO 리그에 합류하는 것은 내게는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기대하는 것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KBO 리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다. 잠실야구장의 관중석은 세계 최고의 응원을 보여준다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플럿코는 최근 개인 SNS에 가족과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과거 LG에서 활약했던 윌슨 역시 태극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플럿코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한국 팬들께 나와 우리 가족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보여 드리고 싶었다. 아내가 태극기를 주문했고, 아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활약했던 윌슨. 태극기를 사랑하기로 유명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음식까지 즐겨 먹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자주 먹는다. 특히 매운 것을 좋아해 고추장의 맛을 알게 됐다. 가족을 위해 종종 고추장이 들어간 요리를 만든다. 곧 한국에서 먹을 맛있는 음식들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잘 모르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고 한국을 향한 특별한 정을 드러냈다.

플럿코는 "데이비드 허프(전 LG), 로건 베렛(전 NC), 브랜든 반즈(전 한화) 등을 잘 알고 있다. KBO 리그에서 보낸 그들의 시간은 분명 멋진 경험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행운"이라면서 본인 장점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라 생각한다. 위기 때 더 강한 공을 던져 삼진을 잡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로케이션에 더욱 집중해 던지려고 한다. KBO 리그에서도 나의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LG트윈스 우승이다. 팀 우승을 위한 플레이를 할 것이고, 항상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고등학교, 대학교, 마이너리그에 이어 2016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팀 우승은 항상 나의 첫번째 목표"라면서 "나와 가족 모두 하루 빨리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 여러분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LG 팬들에게 인사했다.

 

2021년 4월 볼티모어 소속으로 뛰었던 플럿코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공을 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담 플럿코.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