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의 유일한 상수가 말하는 에이스의 책임감
2022.01.13 12:16:19

 

박세웅 /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롯데 선발진은 물음표 투성이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듀오 글렌 스파크먼과 찰리 반스가 어느 만큼 해줄지 아직 알 수 없다. 4,5선발도 믿을 만한 카드는 아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의 유일한 상수다. 팀내 선발진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로서 책임감은 가히 크다. 

박세웅은 지난해 지독할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두 자릿수 승리(10승 9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초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다.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경험하고 나니 심리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생겨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실점하고 나면 짧은 이닝만 소화한 채 내려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후반기 들어 점수를 내주더라도 6~7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늘어난 게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한 대로 국제 무대를 경험한 게 박세웅에겐 아주 큰 소득이었다. LG 차우찬의 조언도 박세웅의 성장에 한몫했다. 

"큰 무대에서 던진 자체 만으로도 제겐 플러스 요소다. 대표팀 투수 선배 가운데 우찬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우찬이 형이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어느 만큼 버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마운드에서 버텨야 이길 수 있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찬이 형의 조언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박세웅은 향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 나간다는 자체가 아주 큰 자랑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봤지만 이번에 아시안게임에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세웅 / OSEN DB



2년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한결같은 루틴도 좋은 본보기가 됐다. 박세웅은 "스트레일리는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만의 루틴을 꾸준히 지켜가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루틴을 지켜가는 걸 보면서 많이 느꼈고 배웠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진의 유일한 상수로서 책임감은 가히 크다. 그는 "선발이 강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선발이 어느 만큼 버티느냐에 따라 계투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투수와 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 다음 선발도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악재 속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두 자릿수 승리 사냥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년 연속 10승 달성과 170이닝 소화는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의무라고 여겼다. 

박세웅은 "현재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저 역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10승을 달성하고 170이닝을 소화하는 게 1차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팀 성적이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2017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난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이제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