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급' 구자욱 연봉 도대체 얼마를 줘야할까, '삼성 전략' 나왔다
2022.01.13 11:29:14

 

삼성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내년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급 선수들 중 한 명인 구자욱(29·삼성)은 올해 어떤 대우를 받을까.

구자욱은 지난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꿈에 그리던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생애 첫 황금장갑이었다. 당시 수상 소감을 잠시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을 받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위와 불과 10표 차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기에 감격은 더욱 커 보였다.

구자욱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했다. 7시즌 통산 타율 0.315(3344타수 1054안타), 118홈런, 562타점, 653득점, 104도루, 장타율 0.512, 출루율 0.382를 기록 중인 삼성의 프랜차이즈급 스타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144경기 중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06(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 장타율 0.519, 출루율 0.361로 활약했다.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한 구자욱의 맹활약과 함께 팀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 구자욱의 올해 연봉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구자욱의 2021 시즌 연봉은 3억 6000만원이었다. 2020 시즌보다 더욱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연봉 인상은 확실시된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4억원은 물론, 5억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단과 연봉 협상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대체로 몸값이 큰 선수들의 순서가 뒤쪽에 있을 뿐, 이견이 있다고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다. 아직 몇 차례 만나지도 않았다.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 연봉 조정 신청을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건은 역시 금액이다. 예비 FA라 삼성이 보상금 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봉을 높게 책정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구자욱은 A등급이 유력하다. 만약 타 구단이 A등급을 영입하려면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라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연봉 인상을 통해 보상 규모를 키우면서 타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올 겨울 KIA처럼 보상과 관계없이 작심하고 시장에 참전하는 팀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사실상 연봉을 대폭 인상해도 전력 보강을 작정한 큰손 앞에서는 FA 시즌 연봉을 크게 올리는 게 무용지물이 된다.

삼성은 과거부터 예비 FA들을 붙잡기 위해 일부러 직전년도 연봉을 많이 안기는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LG로 이적한 박해민도 2020년 연봉 3억원에서 2021년 연봉 3억 8000만원으로 26.7% 인상됐을 뿐이다. 구자욱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여태까지 그래왔지만 노골적으로 예비 FA들의 연봉을 높게 책정하진 않았다. 물론 예비 FA인 점을 감안할 수도 있겠지만,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야구 팬들은 내년 FA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FA 취득 기간 단축으로 최소 30명 이상의 선수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은 더욱 뜨거울 전망. 특히 올 겨울 조용히 시장을 관망한 한화와 롯데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서도 주목하면서 구자욱의 이름도 덩달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삼성에도 구자욱은 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들 중 한 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구자욱의 연봉에 더욱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