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3승 은퇴→부동산 중개업자 변신, 쌍둥이 아빠 외인 투수, “LG에서 3년은 커리어 최고 순간”
2022.01.13 11:00:48

 

 

전 LG 투수 타일러 윌슨.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3)이 은퇴 후 부동산 중개업자로 변신했다.

윌슨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81경기에 등판해 33승 19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첫 해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어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고, 이후 2년 연속 10승대를 기록했다. 2020년 팔꿈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윌슨이 팔꿈치 수술을 해야 한다. 미국으로 돌아가 은퇴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LG팬의 유튜브 채널 ‘트윈스 네이션’은 최근 윌슨과의 인터뷰 영상을 소개했다. 윌슨은 부동산 구매, 판매, 투자, 개발, 건설 등의 전반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 거주하고 있는 윌슨은 아내, 쌍둥이 아들(4), 딸 조이(2)와 함께 지내고 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 후 윌슨의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했다. 2018년 가을에 태어났다. 2020년 11월에는 막내 딸이 태어났다.

윌슨은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팔꿈치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수술과 재활까지 18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당시 2년간의 재활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은퇴 이유를 언급했다.

윌슨은 LG에서 뛴 3년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LG에서 보낸 3년은 정말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한국어를 잘 몰랐지만 동료들과 정말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뛰면서 야구를 다시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가족들도 한국에 지내면서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윌슨은 “LG에서 3년은 나의 프로 생활을 대표하는 순간인 것 같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7년을 있었지만, (3년을 뛴) LG 트윈스 선수로 은퇴했다고 얘기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종 LG 선수들과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고, LG 트윈스 소식을 챙겨보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윌슨은 “LG 팬으로서 팀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아마도 내가 북미에서 가장 열정적인 LG팬일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LG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덕담도 전했다. 윌슨은 “정우영은 호주(캠프)에서 던지는 것을 처음 봤는데,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보여준 모습은 정말 대단하고 이미 상급투수.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KBO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민호, 김윤식도 언급했다. 윌슨은 “1군에서 많은 것, 어려운 것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본다. 2군 경험없이 바로 1군에 출전했기 때문에 성장통이 있을 거라고 본다. 분명 오랫동안 팀에 많은 기여를 할 투수”라고 칭찬했다. 특히 김윤식은 KIA의 양현종과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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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스타전에 출전한 윌슨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