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3회+200승’ 38세 우승청부사, 은퇴 선언…“내 미래는 내가 결정하고 싶다”
2022.01.13 10:39:20

 

[사진] 존 레스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우승청부사’ 존 레스터(38)가 은퇴를 선언했다.

레스터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 452경기(2740이닝) 200승 117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154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무려 세 차례(2007, 2013, 2016)나 경험했다. 특히 2016년에는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에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레스터는 28경기(141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역 연장이 아닌 은퇴를 결정했다.

미국매체 ESPN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밤 “월드시리즈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승을 달성한 레스터가 16년간의 커리어를 마치고 은퇴한다. 레스터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이 혹독한 메이저리그 시즌을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라고 레스터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한 레스터는 “신체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늘 갖고 있던 작은 문제들이 성적을 내는데 점점 더 큰 방해물이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더이상 뛸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 싫다. 나는 내가 직접 유니폼을 건내고 ‘고마워. 즐거웠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그게 내가 은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 같다”라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을에 좋은 기억이 많은 레스터는 “2007년 월드시리즈 4차전 전에 느꼈던 긴장감을 기억한다. 2013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던 것도 기억한다. 시리즈 동률을 기록중이었고 관중석 상단에서 종이 비행기가 날아와 마운드 위에 떨어졌다. 그 비행기를 바라보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의 혼란도 떠오른다”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장식한 장면들을 회상했다.

길었던 커리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레스터는 “나는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며 ‘최선을 다하긴 한거야?’라고 묻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