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수비’ 국대 유격수, 타율은 리그 평균 이하…주장 책임감으로 반등할까?
2022.01.13 02:34:16

LG 오지환.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32)은 유격수로 리그에서 최고 수비수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타격은 수비만큼 따라주질 못하고 있다. 올해 주장 중책을 맡고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 오지환이 타격에서도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데뷔 첫 해는 5경기 9타수 1안타(타율 .111) 출장에 그쳤다. 2년차인 2010년 125경기(417타석)에 출장하며 LG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지환은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로 올라섰다. 때로는 실책도 하지만, 내야를 빈틈없이 책임지며 투수들에게 든든한 존재다.

2014년부터 2021까지 리그에서 수비 이닝이 3위이고 내야수 중에서는 1위다. 오지환은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을 좋아해서 웬만한 부상이나 체력 저하는 참고 뛰었던 것 같다. 조금 아프고 힘들더라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수비 부담이 많아서일까. 오지환은 데뷔 2년차에 13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만 해도 ‘20홈런-20도루’는 해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홈런은 2016년 유일하게 한 차례 기록했다.

타격도 마찬가지였다. 3할 타율은 2020년 한 차례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482경기에 출장한 오지환은 통산 타율 2할6푼5리를 기록 중이다.

3할을 기록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리그 평균 타율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공격력에서 리그 평균 이상, 2할8푼대 타율을 기록해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지환이 2할8푼을 넘긴 것은 2016시즌과 2020시즌 두 번에 그쳤다.


# 연도별 리그 평균 타율과 오지환 타율
2010시즌 .270 / .241
2011시즌 .265 / .212 
2012시즌 .258 / .249
2013시즌 .268 / .256 
2014시즌 .289 / .262
2015시즌 .280 / .278
2016시즌 .290 / .280
2017시즌 .286 / .272
2018시즌 .286 / .278
2019시즌 .267 / .252
2020시즌 .273 / .300
2021시즌 .260 / .254


LG 오지환. /OSEN DB


올해 오지환에겐 중요한 시즌이다. 김현수에 이어 주장이 됐다. 오지환은 “주장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모든 일에 있어 내가 먼저 솔선수범 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를 위해 우선 나 자신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4리 8홈런 57타점 62득점 OPS .691로 부진했다. OPS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류지현 감독이 한때 오지환을 2번 타순에도 놓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 수비 도중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 쇄골 골절 부상을 당했고,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했다. 수술을 받고 팀 동료들을 응원했으나 LG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LG는 FA 박해민을 영입해 홍창기와 함께 리그에서 손꼽히는 테이블세터를 만들었다. 2번 고민은 덜게 됐다. 오지환은 하위타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오지환은 “예전에는 나이도 어렸고 위에 형들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나와 동기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위치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정말 잘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만큼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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