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37억' 김병현, 재산상태 어떻길래…존리 "당신 최악"
2022.01.12 15:58:44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선수 김병현이 어마어마한 자산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전문가 존리에게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금융 전문가 존리가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에게 한 얘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병현이 버거집의 적자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금융전문가 존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광주시 동구에 자신의 모교 이름을 딴 수제 햄버거 가게를 차린 김병현은 "햄버거 집이 2년 됐는데 수익보다 지출이 훨씬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가게 외에도 초밥, 일본 라멘, 태국음식 등 여러 요식업 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리는 하루 최고 매출액이 얼마인지, 재료비는 얼마나 드는 지 등을 물었다. 김병현이 답을 하지 못하자 존리는 "전혀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가게 통장이 있는데 통장에 돈이 없으면 개인 통장으로 채운다"고 했고, 존리는 "그러니까 더 최악"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한 김병현이 현재 버거집이 입점해 있는 건물이 자신의 소유라 "월세를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자 존리는 "더 나쁜 얘기"라며 기회비용을 이야기했다.

존리는 "제3자에게 월세를 줄 수 있는 거잖나. 다른 사람 월세를 준다면 한 달 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월세를 안 준다면 500만 원이 나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존리에 의하면 김병현이 만약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지 않고 처음부터 임대를 줬다면 최소 몇십억 원대 가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존리는 김병현이 지인들에게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고, 사업도 하지 않고, 237억 연봉을 오직 투자에만 전념했다면 현재 김병현이 지녔을 자산을 조 단위로 짐작했다.

존리가 "20년이면 아무리 적어도 몇천억은 됐을 것"이라고 하자 김병현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존리는 "왜 육체적 노동만 생각했을까. 돈이 일하게 했으면 될 텐데"라며 "미국의 고액 연봉 선수들은 50%가 파산한다. 돈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있어서 평생 그 돈을 벌 거라는 착각하다 나중에 결국 파산하고 사기를 당한다"고 했다.

존리의 이야기를 듣던 김병현은 고개를 푹 숙이며 "남 일 같지 않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좀 창피한 이야기지만 매니저, 가까운 지인들에게 10억 원 이상 사기를 당했다. 조금 더 될 수도 있다. 지금은 237억 원이 없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농구선수 출신 허재 역시 공감하며 안타까워했다.

존리는 "지금도 안 늦었다"며 김병현을 위해 솔루션을 해줬다.

존리가 강조한 건 본인이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 또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존리가 "부자가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 월급쟁이는 60살까지 일하는데 운동 선수는 30대 중반에 은퇴한다.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되는데 운동 선수들이 제일 먼저 차를 산다. 특히 '포르쉐'. 부자라는 걸 나타내고 싶어하는 거다. 잘못된 욕망"이라고 지적했다.

존리의 일침에 김병현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김병현이 마침 이날 타고온 차가 포르쉐였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집에 차가 4대 있다. 예전에 애리조나 있을 때 랜디 존슨이라는 선수가 차를 10대 가지고 있었다. 그걸 보고 마음 속에 있었나 보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이후 존리와 노후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연금에 대해 언급하며 "메이저리그에서 10년 가까이 했는데 연금이 나온다. 45살부터 나올 수 있고 60살부터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리가 "얼마 정도 나오냐"고 묻자 김병현은 정확하게 확인은 안 해봤지만 연간 1억원 정도가 죽을 때까지 나온다. 자식들에게도 간다고 하더라. 10년 누적이 최대다. 아직 내 것이 아니라서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리는 "어떻게 확실히 모를 수가 있냐"며 김병현을 나무랐다.

이어 그는 김병현에 대해 "내가 볼 때 돈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건 자산 파악과 노후 준비"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거 가게를 닫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자기 비즈니스를 모르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김병현은 이날 존리를 만난 소감으로 "정말 큰 충격요법이 됐다'며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