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FA' 日 인기 마스코트, 178% 연봉 인상에 소속팀 잔류
2022.01.07 18:44:03

 

인기 마스코트 쓰바쿠로(왼쪽)가 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 사무실에서 대리인을 맡은 도아라와 함께 FA 계약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도아라 공식 SNS 캡처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일본프로야구(NPB) 인기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대폭 인상된 금액과 함께 원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잔류했다.

야후 스포츠 등 여러 일본 매체는 7일(한국시간) "FA 쓰바쿠로가 원소속팀 야쿠르트와 연봉 5만엔(약 52만원), 음료 야쿠르트1000 무제한 제공, 성과에 따른 쿠폰을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994년부터 야쿠르트에서 활약한 쓰바쿠로는 NPB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마스코트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2012년에는 전 세계 마스코트 역사상 처음으로 FA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봉협상에서 두 번의 만남 끝에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던 쓰바쿠로는 2021시즌 후 두 번째 FA를 일찌감치 예고했었다. 두 번째 FA에서는 또 다른 NPB 인기 마스코트 도아라(주니치 드래곤스)에게 에이전트로 선임해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쓰바쿠로에게 100개 이상의 기업이 러브콜을 보내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수많은 러브콜보다 그의 잔류를 원하는 야쿠르트 구성원들의 진심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다카쓰 신고(54) 야쿠르트 감독, 주장 야마다 테츠토(30), 구단 레전드 아오키 노리치카(40) 등 구단 관계자들은 쓰바쿠로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 잔류를 바랐다. 여기에 에이전트 도아라의 조언과 팬들의 요청이 더해져 쓰바쿠로는 결국 야쿠르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쓰바쿠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에이전트 도아라의 협상력도 빛난 것으로 알려졌다. 쓰바쿠로는 지난해 연봉 2만 8000엔(약 30만원)에서 178% 인상된 5만엔을 수령한다. 야후스포츠는 "기자회견장에는 도아라가 에이전트 자격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에이전트로서) 좋은 조건의 계약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쓰바쿠로는 "모두의 사랑이 잔류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에이전트 도아라도 내게 '(야쿠르트와 주니치가 소속된) 센트럴리그와 NPB를 (나와) 함께 응원하자'고 설득했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타워, 경시청, 일본야생조류협회 등 많은 곳에서 제의를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28년째 야쿠르트 소속으로 뛰게 된 쓰바쿠로는 올 시즌 마스코트 최초 20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