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비상! 'ML 랭킹 1위 예약' 유망주가 온다
2022.01.07 09:40:53

 

샌디에이고 유망주 C.J.에이브람스./AFPBBNews=뉴스1

 

아쉬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하성(27·샌디에이고)에게 비상이 걸렸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같은 포지션의 샌디에이고 유망주 C.J.에이브럼스(22)의 성장세가 놀랍다. 어느덧 김하성이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 문앞까지 성큼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유망주를 주로 다루는 짐 칼리스 기자와 샘 다익스트라 기자는 7일(한국시간) 2022시즌을 앞두고 유망주에 관한 7가지 예측을 내놓았다.

그 중 '2022시즌이 끝날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라설 선수'를 뽑는 항목에서 다익스트라 기자는 샌디에이고의 에이브럼스를 선택했다. 현재 랭킹은 MLB.com 기준으로 6위를 기록 중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번으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에이브람스는 날고 기는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가장 툴이 뛰어난 선수 중 하나로 불린다. 그의 재능은 현재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와 자주 비교된다. 이를 입증하듯 입단 3년 차인 지난해 더블A로 올라왔다. 시즌 도중 왼쪽 정강이뼈 골절 부상만 아니었다면 트리플A 승격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다익스트라 기자는 "샌디에이고가 에이브럼스를 다소 빠르게 더블A로 올렸음에도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좌타석에서 정말 잘 친다. 가장 뛰어난 재능은 스피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가 2022시즌 더블A부터 시작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잘 치기 때문에 시즌 중반쯤 트리플A로 승격할 것이다. 유망주 순위에서 졸업하진 못하겠지만, 9월에는 (메이저리그에) 카메오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만약 에이브럼스가 예상대로 빠르게 콜업된다면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충분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면서도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지만, 타석에선 기대 이하였다. 117경기 298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 그쳤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브럼스의 성장은 김하성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에이브럼스는 뛰어난 콘택트 기술과 두 자릿수 홈런이 기대되는 장타력 등 타격도 매력인 선수지만, 유격수 수비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유격수가 제격이라는 평가다. 스카우팅 리포트만 놓고 본다면 김하성의 상위호환이다.

또한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이동한다면 가장 유력한 유격수 후보로 여겨지는 만큼 2루수와 유격수 중 한 곳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샌디에이고 내야는 1루수 에릭 호스머,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로 확고하다. 이 중 가장 입지가 불안한 호스머가 빠진다 해도 에이브럼스 합류 시점에서 김하성의 주전 자리는 장담할 수 없다.

에이브럼스가 아니어도 올 시즌은 김하성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3년 차인 2023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진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생기면 구단이 함부로 메이저리그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못한다. 이러한 부담 탓에 크게 중용하지 않을 선수는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뒤 올리지 않는 구단도 많다. 따라서 김하성은 올 시즌 최소한 내야 유틸리티 이상의 입지를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