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AFPBBNews=뉴스1
2022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도입이 유력해지면서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주전 내야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에 한 가지 요인이 더 해결되면 주전이 될 확률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가 CBA(단체협약) 협상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영구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의 타격을 원하는 소수의 전통주의자들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선수노조, 구단 프런트, 팬들의 대부분은 지명타자 제도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명타자 도입에 맞춰 내셔널리그 15개 팀의 지명타자 후보들을 꼽았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윌 마이어스(32)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마이어스의 올해 포지션은 우익수. CBS 스포츠는 마이어스의 지명타자 전환으로 공석이 된 우익수에 현재 유격수를 맡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신인 시절부터 계속된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부상이었다.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는 어깨가 다섯 번이나 탈구됐으며, 부상자 명단에는 3차례 올랐다. 그럼에도 42홈런을 기록해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지만, 어깨 부상에 대해서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해 추가 부상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실책도 102경기만 나왔음에도 21개로 많아 외야수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그렇게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로 이동한다면 다음 주전 유격수로 고려된 것이 김하성이었다. CBS 스포츠는 "김하성은 2021년에 백업으로 나오면서 고군분투했던 한국의 스타였다. 그의 잔여 계약이 2000만 달러(약 240억원) 이상 남은 만큼 샌디에이고는 규정 타석에서 (팀에 공격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에릭 호스머./AFPBBNews=뉴스1
이밖에 샌디에이고가 지명타자를 결정할 요소로 에릭 호스머가 언급됐다.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는 호스머의 남은 4년 5900만 달러(약 708억원) 계약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 유망주를 붙여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호스머는 2018년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727억원) FA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그러나 4년간 506경기 61홈런 269타점, 타율 0.264, OPS 0.738로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자리만 차지하는 호스머를 내보낼 수만 있다면 김하성 등 여러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또 다른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 역시 호스머의 트레이드가 팀 내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샌디에이고가 호스머를 트레이드해야 할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그가 나가면 수비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 3루수 매니 마차도(30),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2루수 김하성,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8)로 이뤄진 내야를 상상해보자"라고 밝혔다.
이어 "타티스의 유격수 수비 지표는 평균 이하지만, 나머지 내야는 평균을 뛰어넘는다. 2루수로서 DRS 5, UZR/150 12.4를 기록한 김하성이 대표적"이라고 근거를 대면서도 "물론 김하성의 타율 0.202, 출루율 0.270의 타격 성적은 드라마틱하게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개선점을 지적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주로 대타, 대수비로 출전하면서 꾸준하지 못한 타석 기회에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명타자 제도 도입, 호스머의 트레이드 이적을 통해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적응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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