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 보고 싶다" 돈 많은 NPB, MLB 스타 불러들일까?
2022.01.05 22:21:30

앨버트 푸홀스(왼쪽)와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자금이 충분한 일본프로야구(NPB) 팀들이 직장폐쇄(락아웃, Lockout)로 갈 길 잃은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락아웃의 영향을 받은 앨버트 푸홀스(42) 등 유명 선수들이 NPB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노조는 2년 전부터 CBA(단체협약) 협상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달 2일 락아웃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공식 업무가 중단되면서 FA 선수들은 계약 협상도 하지 못한 채 협상 타결만 기다리게 됐다.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자 풀카운트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의 일본행을 기대했다. 대표적인 것이 푸홀스였다.

풀카운트는 푸홀스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면서 "푸홀스의 마지막 연봉은 3000만 달러(약 359억원)였다. 그리고 그는 '아직 은퇴할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이와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지만, 일본에서 뛰는 로맨틱한 광경을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언급된 선수들은 전 뉴욕 양키스 외야수 브렛 가드너(39), 전 보스턴 내야수 호세 이글레시아스(33), 전 토론토 외야수 코리 디커슨(33), 전 뉴욕 메츠 외야수 케빈 필라(34) 등 대부분 애매한 입지의 FA 선수들이었다.

허황된 꿈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매체의 기대는 괜한 것이 아니다. 이미 NPB는 28년 전 많은 돈으로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대거 끌어들인 경험이 있다.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스트라이크, Strike) 당시 통산 234홈런의 케빈 미첼(60), 1991년 타격왕 출신이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도 거쳤던 훌리오 프랑코(64) 등 유명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일본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름값과 뛰어난 성적으로 관중몰이를 했고 NPB의 흥행에도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5위에 MVP 3회의 푸홀스가 일본을 찾는다면 흥행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아직 푸홀스를 비롯한 스타들의 일본행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락아웃을 넘어 파업으로 이어지는 등 장기화한다면 28년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