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사고뭉치 추락, 日괴짜 감독 “영입하고 싶다, 부활시키겠다”
2022.01.04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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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괴짜' 감독이 '사고뭉치'로 전락한 파이어볼러 투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의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이 한신의 ‘문제아’ 후지나미 신타로(27)를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니혼햄 은퇴 선수 이와모토 쓰토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후지나미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신조 감독은 이와모토와 대담 중에 “원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한신의 후지나미다. 그를 영입한다면 미칠 듯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입 제안이 온다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조 감독은 “(한신에서) 기용하지 않을 거라면 (니혼햄으로) 보내 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말했고, 매체는 “신조 감독이 후배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후지나미의 재기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  

강속구 투수인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및 프로 입단 초기에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2년 열린 드래프트에서 4개 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평가받았다.

한신에 입단한 후지나미는 데뷔 첫 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28경기(199이닝)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리그 탈삼진 타이틀(221K)도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26경기(169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3.25로 주춤하더니 2017년부터 제구력 난조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2017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4.12(59이닝 53사사구), 2018년 5승 3패 평균자책점 5.32(71이닝 51사사구).

2019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심각한 제구 문제를 보이자 무기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후반기 1경기 등판(4⅓이닝 3탈삼진 6볼넷 2사구 1실점)하고 고질적인 제구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시즌을 마쳤다.

기량이 내리막길로 향하면서 사생활 논란도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난 지난해는 3월 술파티를 벌인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팀에 복귀한 이후 훈련에 지각하며 무기한 2군행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2020년 24경기(선발 11경기) 1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으로 부진했고, 올해는 21경기(선발 6경기)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1로 마쳤다. 여전히 157~158km 강속구를 뿌리고 있지만,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이후 평범한 수준,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16년 1억 7000만엔(약 18억원)까지 올랐던 연봉은 이후 매년 삭감됐고, 올해 6000만엔에서 내년 연봉은 4900만엔(약 5억원)으로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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