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투타겸업 능력자’ 베이브 루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투타겸업을 통해 역병에 휩싸인 전 세계에 희망을 안겼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일 “오타니와 베이브 루스의 공통점은 투타겸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역병 시대의 희망이었다”라고 두 선수의 평행이론을 조명했다.
루스는 1914년 데뷔해 1935년 은퇴할 때까지 타석에서 2503경기 타율 3할4푼2리 2873안타 714홈런 2213타점, 마운드에서 163경기 94승 46패 평균자책점 2.28(1221⅓이닝 309자책)을 남긴 메이저리그 투타겸업 레전드다.
루스는 1915년부터 1919년까지 5년 동안 투타를 집중적으로 겸업했는데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그해는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독감이라는 전염병이 번진 시기였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으로 알려져 있다.
닛칸스포츠는 “루스는 제1차 세계대전 속 스페인독감이 대유행한 1918년 레드삭스의 에이스였다. 당시 타격에서도 유례없는 페이스로 홈런을 양산하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다”고 되돌아봤다. 야구 역사가 빌 젠킨슨은 루스를 “불안으로 뒤덮인 사회 속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루스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최초로 자선 활동을 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많은 아이들의 우상이었으며 야구를 뛰어넘는 존재로 여겨졌다. 이에 힘입어 최초로 기업과 전속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100여년의 시간이 흘러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투타겸업 능력자가 등장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빅리그 4년차를 맞아 투타겸업의 꽃을 피웠다. 마운드에서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OPS 9할6푼5리로 활약하며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오타니가 뛰는 지금 시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는 코로나19 시대의 첫 풀시즌이었던 지난해 투타겸업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며 “예의 있는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고, MVP 등 온갖 상을 휩쓸며 희망을 줬다. 이것이 바로 루스와 오타니가 겹치는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