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0억 거부한 FA, 너무 욕심 부렸나…양키스도 발 뺄 조짐
2022.01.01 17:31:31

 

[사진]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FA 최대어로 시장에 남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의 유력 행선지로는 뉴욕 양키스가 꼽힌다. 빅마켓 구단으로 자금력이 풍부하고,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서 코레아의 양키스행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양키스는 플랜B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라디오 방송 ‘마이클 케이 쇼’에서 양키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3루수 맷 채프먼(29)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양키스는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유격수로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내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채프먼은 커리어 대부분을 3루수로 뛰었다. 통산 571경기 4955⅔이닝 동안 핫코너를 지켰다. 유격수로는 4경기 10이닝만 수비했다. 

지난 2017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 데뷔한 채프먼은 5시즌 통산 573경기 타율 2할4푼3리 509안타 111홈런 OPS .808으로 타격이 준수하다. 2019년 개인 최다 36홈런을 폭발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6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타율 2할1푼에 그쳤지만 27홈런으로 장타력은 건잴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TR)에서도 31일 ‘유망주 오스왈드 페라자와 앤서니 볼프의 빅리그 준비가 근접한 상황에서 양키스가 장기 투자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유망주 빅리그 데뷔 시점까지 채프먼을 유격수로 쓰며 스탑갭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맷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만약 양키스가 코레아 영입전에서 발을 뺀다면 몸값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는 코레아는 큰 경기에 강하고, 나이도 만 28세로 젊어 시장 가치가 높다. 원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년 1억6000만 달러(약 1903억원) 제안으로는 코레아를 잡을 수 없었다. 

시장에 나온 코레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0년 2억7500만 달러(약 3271억원) 대형 계약 제안도 거부했다. 지난달 2일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에 들어간 뒤 코레아 협상도 일시 중단됐다. 시카고 컵스에서도 7년 계약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드러나지 않았다. 

유격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면서 코레아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지난해 시즌 전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뉴욕 메츠와 10년 3억4100만 달러(약 4056억원)에 연장 계약을 했고, 시즌 후에는 코리 시거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약 3866억) FA 대박을 터뜨렸다. 

코레아도 린도어나 시거에게 밀릴 게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허리 부상에 대한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올니 기자는 지난달 초 “코레아의 허리 부상 경력 때문에 구단들이 장기 계약을 주기 꺼려 한다”고 전했다. 양키스가 영입전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면 코레아의 몸값 하락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