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스터 포지(왼쪽), 카일 시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버스터 포지(34)에 이어서 카일 시거(34)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코리 시거의 형으로 유명한 카일 시거는 30일(한국시간) 부인의 트위터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1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거는 11년 동안 시애틀에서만 뛰며 통산 1480경기 타율 2할5푼1리(5561타수 1395안타) 242홈런 807타점 OPS .763을 기록했다. 올해는 159경기 타율 2할1푼2리(603타수 128안타) 35홈런 101타점 OPS .72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소속팀 시애틀은 시거의 2022년 20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FA가 된 시거는 메이저리그가 노사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직장폐쇄가 되기 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시거는 “오늘 메이저리그 은퇴를 선언한다. 내 야구 인생을 함께해준 모든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멋진 인생이었고, 나는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시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포지도 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포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1371경기 타율 3할2리(4970타수 1500안타) 158홈런 729타점 OPS .831로 활약했고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가 점쳐지는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 대신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했다.
포지는 물론 시거도 원한다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에 이른 은퇴를 선택했다. 9년 1억 6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포지와 7년 1억 달러 계약을 맺었던 시거 모두 재정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더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진행되면서 연봉을 포기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이후 오랜 선수생활 보다는 빠른 은퇴를 선택하는 선수도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야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서는 선수들이 더 늘어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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