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 시절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 중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모처럼 MLB.com에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주목할 만한 뜻밖의 선수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추억의 인물로 투수 박찬호와 바톨로 콜론을 소환했다.
MLB.com은 ‘박찬호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번트 이후 팀 벨처에게 점프킥을 한 아주 이상한 싸움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점프킥은 지난 1999년 6월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상대 투수 벨처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화가 난 박찬호가 이단 옆차기를 날린 사건. 메이저리그에선 몸싸움을 하더라도 발을 쓰는 건 금기로 여겨져 박찬호의 발 차기는 20년이 지난 요즘도 이색적인 벤치 클리어링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MLB.com이 중점적으로 사건은 지난 19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벌어진 ‘한만두’ 참사. 당시 LA 다저스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3회 타티스에게 만루 홈런 두 방을 내줬다. 한 이닝, 한 타자에게 같은 투수가 만루 홈런 두 방을 맞은 건 151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남아있다.
MLB.com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타티스는 3회 만루 홈런 두 방을 모두 박찬호 상대로 쳤다. 야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로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찬호를 한만두 희생양으로만 다루기엔 업적이 크다. MLB.com은 ‘그것으로 박찬호의 커리어를 깎아내리는 건 모진 구석이 있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며 아시아 투수 중 최다승(124승)을 달성했다. 2000년 18승 평균자책점 3.27, 2001년 15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커리어 최고의 두 시즌을 보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 다저스 시절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2001년 올스타 시즌을 보내면서 이상적인 방법으로 FA가 됐다. 당시 알렉스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를 보유하고도 73승89패에 그친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간절하게 원해 투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로 5년 6500만 달러를 줬다’고 전했다. 당시 텍사스 구단주 톰 힉스는 “드디어 우리도 선발투수가 있다”며 박찬호 영입을 기뻐했다.
그러나 텍사스에선 ‘먹튀’로 추락했다. MLB.com은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재앙이 됐다. 계약 기간 1년 반을 남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3년 반 동안 38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며 ‘FA 계약이 끝난 뒤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대부분 불펜투수로 커리어를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박찬호는 아시아 출신 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했지만 타티스에게 내준 만루 홈런 두 방을 오늘날 야구 팬들이 훨씬 더 많이 기억한다’며 한만두 사건을 다시 언급한 뒤 ‘현재 박찬호는 한국에서 매력적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진 야구 분석가다. 멋지고 행복해 보여 좋다’는 근황으로 마무리했다. /waw@osen.co.kr
박찬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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