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투수'가 떠오른다..美 매체가 예측한 2022시즌 김광현 성적은?
2021.12.24 02:27:08

김광현./AFPBBNews=뉴스1

 

현재 FA 상태인 김광현(33)이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올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23일(한국시간) ZiPS 프로젝션 프로그램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의 2022시즌 성적을 예측했다. ZiPS 프로그램은 통계 전문가 댄 짐브로스키가 고안한 것으로 선수의 유형과 과거 성적을 통해 미래 성적을 내다본다.

김광현의 경우 FA 신분이지만, '선수는 가능한 한 가장 최근 팀에 포함한다'는 팬그래프의 방침에 따라 세인트루이스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 때문인지 예상 성적 목록에는 김광현의 이름이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 뎁스 차트에는 없었다.

팬그래프는 선수마다 산출된 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비슷한 유형의 과거 선수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김광현은 '퍼펙트 투수' 케니 로저스(57)와 가장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김광현의 유형과 성적을 두고 로저스를 떠올린 것이다.

1989년 데뷔한 로저스는 무려 20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통산 성적 762경기 219승 156패 평균자책점 4.27, 3302⅔이닝 1968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 시절이던 1994년에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996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기도 했다.


케니 로저스./AFPBBNews=뉴스1


로저스는 기본적으로 기복이 있는 선수였다. 통산 9이닝당 볼넷이 3.2개, 탈삼진이 5.4개에 불과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와 구위를 가진 투수는 아니었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내주는 것은 덤이었다.

그렇지만 불펜으로 시작해 29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선발로 자리 잡은 대기만성형 투수이기도 했다. 또 제구와 구위는 리그 평균 수준이었으나, 골드글러브가 5개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와 효율적인 피칭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강점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선발로서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디딘 김광현도 참고하면 좋은 사례다.

한편 ZiPS로 돌린 김광현의 내년 성적은 27경기(22선발) 7승 7패 평균자책점 4.39, 108.⅔이닝 15피홈런 84탈삼진이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로 평범한 수준이었고 피홈런이 15개로 다소 높게 예상됐다.

올해 성적인 27경기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보다 좋지 않았지만, 팬그래프의 또 다른 프로젝션 프로그램인 스티머가 예측한 24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4.54보단 나았다. 종합해봤을 때 디 애슬레틱 등 여러 현지 매체에서 김광현에게 기대하고 있는 4~5선발 역할에 걸맞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