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이든 육성 어렵다" 수베로와 결이 달랐던 서튼의 시선.txt
2021.09.21 16:16:19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한국 미국이든 육성 어렵다".

최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에서 어린선수들을 육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했다. 10개 구단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정면으로 짚은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수베로 감독은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했다. 미국은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단계별로 있는데 한국은 2군 한 팀 밖에 없어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고교에서 잘하는 선수가 입단하면 2군에서 1.5군의 20대 중후반 선수들을 상대한다. 이들과 상대하면 결과가 좋지 않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비슷한 나이끼리 레벨을 2~3단계로 나눠야 하는데 한국은 구조상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게 어렵다는 취지였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관련해 자신의 철학의 피력했다. 수베로 감독과는 결이 달랐다. 수베로 감독이 지적한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보다는 선수들의 자세와 태도에 방점을 두었다. 

서튼 감독은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선수 육성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모두 어렵다"고 단언했다. 세계 어디든지 어린 선수들을 주전으로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강한 승부 의식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 최고가 되려면 최고와 붙어봐야 알 수 있다. 야구는 특별한 운동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나은 상대를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터프한 멘탈(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야구를 하면서 실패, 어려움과 장애물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타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2군에서 1군에 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모습이 필요하다. 3할 이상을 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절하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경기와 경기, 타석과 타석, 투구마다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보여주어아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