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6회+투수 19명' 대혈투 승자는 다저스...SD 스넬 122구 헛심
2021.08.26 22:25:52

[사진] 8회 동점 홈런을 터뜨린 윌 스미스(가운데)가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 저스틴 터너와 기뻐하고 있다. 2021.08.2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연장 16회 대혈투 끝에 이겼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6회 A.J. 폴락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양 팀 도합 19명의 투수들이 투입되는 등 무려 47명의 선수들이 출장, 5시간49분 혈전을 치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10분 시작된 경기는 자정을 넘어 새벽 0시59분에 끝났다. 

최근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시즌 80승(47패)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2승44패)와 2.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졸전 끝에 3연패를 당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는 68승60패를 마크, 2위 신시내티(69승69패)에 1경기 차이로 뒤졌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 2회 선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다저스 2루수 트레이 터너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연속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윌 마이어스의 3루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샌디에이고가 1점을 선취했다. 

1-0 리드는 7회까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7회까지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투구수 106개에서 8회에도 등판한 게 화근이었다. 첫 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윌 스미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116구째 공이 가운데 높은 실투가 됐다. 스미스의 시즌 20호 홈런.

스넬은 코디 벨린저까지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개인 최다 7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122개의 공을 던졌으나 승리를 놓쳤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도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2021.08.2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들의 명품 투수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정규이닝으로 모자라 연장 15회까지 갔다. 무사 2루 승부치기에도 불구하고 양 팀 모두 좀처럼 1점을 빼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11회와 13회, 다저스는 12회 만루 절호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긴 침묵은 15회 깨졌다. 다저스가 먼저 점수를 냈다. 15회 1사 2,3루에서 대타 맥키니가 중전 적시타에 이어 트레이 터너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15회말 1사 3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35호 홈런이 극적인 순간 나왔다. 

16회로 넘어간 승부, 마지막에 웃은 팀은 다저스였다. 16회초 무사 2루에서 폴락이 샌디에이고 구원 다니엘 카마레나에게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6호 홈런. 앞서 6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폴락이었지만 7번쨰 타석에서 결승 홈런으로 포효했다. 16회말 다저스의 10번째 투수로 올라온 셰인 그린이 실점 없이 막고 시즌 첫 세이브. 

한편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10회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대주자로 교체 출장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로 남은 김하성은 11회 투수 팀 힐로 교체돼 타석 없이 경기를 마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