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아닌 우리 선수, 올해 못 쓴다고 생각” 사령탑도 쿠에바스 부친상 애도
2021.08.26 18:28:51

[OSEN=수원, 조은정 기자]5회초 이닝을 마친 KT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19 /cej@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의 부친상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씨는 지난 25일 밤 향년 59세로 임종했다.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됐다.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부친의 곁을 지켜왔다.

26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이라) 절차 상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화장 후 유해가 고국으로 나갈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아예 유해가 못 나갈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으로 인해 부친을 잃었으니 마음에 상심이 클 터. 이 감독은 “올해는 못 쓴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모르겠지만, 아직 방향을 확실히 못 잡는다. 그나마 엄상백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쿠에바스에겐 가족사라 팀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선수에게 모든 걸 맡겼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이 감독과 3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깨 했던 선수. 이 감독은 “우린 용병이라고 안 한다. 같은 팀 선수다. 같이 지내면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론에서 용병이라고 써도 우린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KT는 고인의 명복을 기림과 동시에 쿠에바스의 슬픔을 나누고자, 이날 SSG전부터 3일간 선수단 전체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1루 측 선수단 출입구 쪽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선수단이 개별적으로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