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뒷문' 고우석↔정우영 마무리 보직 교체에 대한 류지현 감독 생각.txt
2021.08.26 17:44:52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후반기 3차례 구원 기회에서 2번이나 실패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강속구를 지닌 고우석의 변화구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고우석은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고,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3-3 동점으로 끝났다. 

지난 17일 KT전에서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 이어 후반기 2번째,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류지현 감독은 "좀 더 쉽게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직구 위력도 더해진다"며 "직구만으로 승부하면 상대 타자에게 단순하게 보일 수 있다. 실패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점이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삼성전에서 투구수 23개 중 직구가 17개, 변화구는 6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156.2km의 빠른 볼을 던졌으나 제구가 흔들렸다. 한가운데 들어오는 직구는 안타가 됐다. 

셋업맨 정우영은 최근 무실점 행진이다. 후반기 6경기에서 단 1안타만 허용했다. 류지현 감독은 일시적인 마무리 변동 가능성은 일축했다. 

류 감독은 "세이브를 했던 선수하고 중간에 던졌던 선수의 역할을 바꿨을 때 느낌이 다르다. 보직을 바꿨을 때 양쪽이 다 안 좋아지는 현상도 있고, 결국 원위치하는 시행 착오도 있다. 고우석이 전반기 잘 해줬고, 후반기 그런 상황이 있지만 고우석 외에 마무리 맡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컨디션이나 좀 더 편안한 상황이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좋은 밸런스로 마운드 올라가는 것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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