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멘탈] '사회생활+승부욕 만렙' 문동주 한화 1차 지명 소감 인터뷰.txt
2021.08.26 16:24:10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광주의 괴물 투수가 대전에 왔다. 광주진흥고 우완 투수 문동주(18)가 한화의 1차 지명 선택을 받았다. 

한화는 2022 KBO 신인 1차 지명으로 문동주를 공식 발표했다. 1차 지명 발표 마감일은 30일이었으나 한화는 전국 지명권을 함께 갖고 있던 삼성과 협의해 이날로 발표를 앞당겼다. 한화는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화정초-무등중을 거쳐 현재 진흥고에 재학 중인 문동주는 키 188㎝, 체중 92㎏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최대 장점. 올해 고교 무대에서 11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48⅔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72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0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고 156km, 평균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문동주는 지명 발표 후 구단을 통해 "역동적이고 밝은 팀 분위기가 인상적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스럽다.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올해도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했는데 한화에 오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로 첫 사령탑으로 외국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할 문동주는 "얼마 전 '이글스TV'에서 수베로 감독님의 영상을 인상 깊게 봤다. 1루까지 전력 질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말을 새겨듣고 있었다. 이제는 옆에서 직접 그런 듣게 될 텐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설레기도 한다"며 "투수 경험이 적다 보니(고1 때 투수 시작) 타자와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또 확실한 나만의 변화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롤모델로 밝혔던 문동주이지만 한화 지명 후 바뀌었다. 한화에서 뛴 대선배 류현진(토론토)이 문동주의 새 롤모데리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나의 롤모델이다. 지명 순간 바뀌었다"며 웃은 뒤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입단 과정도 그렇고, 150km를 넘게 던진다는 것과 피지컬도 점점 닮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또 김민우 선배님은 포크볼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서 함께하며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OSEN=목동, 김성락 기자]1회초 광주진흥고 문동주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02 /ks0919@osne.co.kr


라이벌 선수로는 KIA 1차 지명을 경쟁한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을 꼽았다. 당초 KIA 1차 지명이 유력했던 문동주는 막판에 김도영에게 밀려 고향팀 입단이 불발됐다. 문동주는 라이벌 선수에 대해 "아무래도 기사에서도 많이 나오기도 했고 (김)도영인 것 같다. 만약 먼저 뽑히게 됐다면 그 기쁨에 취해 마음가짐이 나태해졌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에게 밀린 것이니 뭔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서로 열심히 해서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서 대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동주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외형적으로는 피지컬인 것 같다. 또 힘들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던지는 투구폼도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보완점으로는 "투수 경험이 짧고, 확실한 변화구가 없는 것이 단점인 것 같다. 그래서 하루빨리 코치님들께 배우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답했다. 

아버지가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으로 운동 DNA를 물려받은 문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야구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조언을 듣기도 하고 슬럼프가 왔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성격도 외향적인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야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는 찬성하는 분위기였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끝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으시도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문동주는 "하루빨리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워서 매년 15승 이상씩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팬들에게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많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