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 3루' LG 정상수비 vs 삼성 만루작전, 왜 달랐나?
2021.08.25 22:10:10

 

삼성 허삼영(왼쪽) 감독, LG 류지현 감독. /사진=삼성, 뉴스1

 

LG와 삼성이 손에 땀을 쥐는 '스몰볼' 대결을 펼쳤다. 1점을 짜내기 위해 온갖 작전 야구가 쏟아졌다. 다만 9회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 눈길을 끌었다.

LG와 삼성은 25일 잠실에서 격돌, 3-3 무승부를 거뒀다. 삼성이 2-3으로 뒤진 9회초에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9회 똑같이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3-2로 리드한 상태였던 LG는 정상 수비를 펼쳤다. 3-3으로 맞서 벼랑 끝에 섰던 삼성은 만루 작전으로 대응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후 연속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김지찬이 마무리 고우석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까지 갔다. 1루 주자가 자동 스타트를 할 수 있게 됐다. 병살 위험이 크게 줄었다.

LG는 9회말 공격을 의식한 듯 전진수비나 만루작전을 펼치지 않았다.

김지찬의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평소였다면 병살 코스였지만 1루 주자가 먼저 출발했다. 김지찬만 1루에서 아웃됐다. 3루 주자가 넉넉하게 득점하며 경기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내야진이 압박 시프트를 펼쳤다면 역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병살은 무리여도 적어도 3루 주자는 홈에서 저지 가능했다.

하지만 LG는 9회말 공격이 남은 상태였다. 3-2로 리드한 상태였기 때문에 1점을 줘도 기회가 있었다. 오히려 1점도 주지 않으려고 모험수를 던졌다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위험도 컸다.

LG는 최소실점으로 가닥을 잡고 9회말을 도모한 것이다.

9회말 LG도 공격 때 1사 1, 3루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입장이 수비로 바뀐 삼성은 LG와 달리 만루작전을 펼쳤다. 홍창기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3-3으로 맞선 9회말이어서 1점이든 2점이든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실점이면 패배다. 삼성은 만루작전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서건창과 이형종을 뜬공으로 잡아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