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서울의 자존심이죠" 당찬 1차지명 "인성+실력 겸비할게요"
2021.08.24 15:26:38

조원태. /사진=LG 트윈스 제공

 

"LG는 서울의 자존심이니까요."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 조원태(18·선린고)는 씩씩하고 당찼다.

조원태는 신장 186cm, 몸무게 88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좌완 정통파 투수다. 올해 고교야구리그 8경기(25⅔이닝)에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마크했다. 탈삼진은 43개를 뽑았다.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찍었다. 그런 조원태가 23일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 영광을 안았다.

LG는 조원태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류지현 LG 감독은 23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된 이후 "약 2주 전에 스카우트 팀과 현장 파트, 단장님과 대표이사님까지 함께 모여 1차 지명 선수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서 "조원태의 영상을 봤는데 투구 매커니즘적인 측면에서 부드러움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조원태가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조원태는 1차 지명 발표 후 2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서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였다. 그런데 한 순간에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고 생각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입을 열었다.

평소 LG 트윈스라는 팀에 대해 조원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질문을 듣자마자 "LG는 서울의 자존심이니까요"라면서 "잠실야구장의 마운드에 서는 게 제 꿈이었다. LG에서 저를 뽑아주신 거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팬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싶다. 어디를 가도 인성이 좋다고 하면 그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LG 내부에서도 조원태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백성진 LG 스카우트팀 팀장은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 빠르고 힘 있는 속구를 던진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장점이 있다"면서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했다. 류 감독도 "프로에 왔을 때 향후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큰 선수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원태는 "정말 좋게 말씀해주셔서 많이 놀랐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디셉션(숨김 동작)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것 같다. 또 많은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프로에서 수술을 받는데 저는 건강하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한 그는 "LG에서 봉중근 선배를 가장 좋아했다. 또 저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서 한국 무대로 복귀한 시기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부모님께서 1차 지명 소식을 듣고 되게 좋아하셨다. 저를 그동안 거의 9년 넘게 뒷바라지 해주셨다. 이제는 제가 더 성장하고 성공해서 효도를 하고 싶다. 아버지께서는 '이제 부모 손으로부터 떠나는 거니까 너 혼자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몸 잘 만들고 준비 잘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 LG 팬 분들께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조원태.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