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같이 해서 좋네” 도쿄서 성사된 전·현직 ‘곰들의 모임’
2021.06.19 11:23:36

[사진] (좌측부터)허경민-양의지-김현수


[OSEN=이후광 기자] 전·현직 베어스맨들이 일본 도쿄에서 다시 뭉친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는 이에 힘입어 국제대회에서도 줄곧 국가대표 최다 배출팀으로 군림했다. 2015년 프리미어12(8명)를 시작으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8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6명), 2019 프리미어12(7명)까지 4대회 연속 ‘국대 베어스’의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에선 그 명성을 잇지 못하게 됐다. 지난 16일 대망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24인)가 발표된 가운데 삼성, 키움, LG가 각각 4명으로 최다 배출의 영예를 안았고, 두산, KT가 3명, NC가 2명, KIA, 롯데, SSG, 한화가 각각 1명으로 뒤를 따랐다. 두산은 이번에도 3명이라는 적지 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지만, 5연속 국가대표 최다 배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대표팀 구성을 면밀히 살펴보니 ‘국대 베어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컸다. 사실 두산이 최다 배출 타이틀을 내준 가장 큰 요인은 매년 발생한 잇따른 전력 유출 때문. 그렇기에 과거 두산 소속이었던 선수들과 현재 두산 선수들이 태극마크 아래 다시 뭉치는 이른바 전·현직 ‘곰들의 모임’이 성사됐다.

일단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부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양의지(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김현수(LG) 등도 과거 두산의 핵심 전력을 맡았던 선수들. 현재 두산 소속인 최원준, 박건우, 허경민을 비롯해 엔트리 24명 중 무려 7명이 두산 출신인 구성이 이뤄졌다.

오재일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과의 재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기대가 된다”며 “(양)의지에게 전화가 왔는데 오랜만에 같이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 역시 기대가 된다. 여기에 (최)주환이, (허)경민이랑도 (내야에서) 함께 하게 돼 재미있을 것 같다”고 설렘을 표현했다.

박건우는 동갑내기 허경민과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2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함께 달게 됐다. 2년 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박건우는 “2008년에 (허)경민이와 청소년대회서 우승을 하고 귀국했을 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선배님들과 같이 만찬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선배님들을 보면서 ‘우리도 나중엔 저렇게 될 수 있겠지’라는 꿈을 꿨다.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뽑혀서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매번 많은 제자들을 대표팀으로 보내는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처음 가는 선수들은 시야가 넓어지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항상 다른 팀 선수들과 있으니 행동을 잘하고 오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또 두산 선수니까 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베어스 선수들을 응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