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유망주] '좌승현'에 이어 또 한 명의 특급 신인이 조용히 칼날을 갈고 있다
2021.06.18 18:44:53

 

[사진]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이승현(삼성)이 좌완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또 다른 특급 신인이 퓨처스리그에서 조용히 칼날을 갈고 있다. 주인공은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된 이재희다. 

대전고 출신 우완 정통파 이재희는 고교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61. 37⅔이닝을 소화하며 4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4사구는 12개. 

구단 관계자는 "이재희는 우완 정통파로서 향후 구속 증가 가능성이 아주 높다. 150km은 쉽게 던질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 차분해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스무 살 같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의 신인 육성 정책에 따라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뒤늦게 퓨처스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17일 현재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이재희는 "아마추어와 프로는 완전히 다르다. 제구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제구력 향상을 위해 캐치볼 할 때부터 표적을 정해 한가운데 던지는 등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호리호리한 체격이었으나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했다. 이재희는 "입단 전 몸무게가 87kg였는데 현재 91kg 정도다. 컨디셔닝 코치님께서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95kg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몸에 힘이 붙으면서 자연스레 구속도 향상됐다.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그는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속 향상과 더불어 체인지업 연마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입단 동기 이승현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1군 무대를 향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조급해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니까 차분하게 생각하며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이자 전국구 스타덤에 오른 원태인처럼 되는 게 이재희의 가장 큰 바람이다. 그는 "저도 잘해서 태인이 형처럼 1군의 주축 선발이 됐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 안에 가겠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착실히 잘 준비해 1군 무대에 서고 싶다. 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