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계보 이을 것" 최연소 완봉 어린왕자, 30년 후배 국대 루키 극찬
2021.06.18 15:18:07

 

OSEN=광주,박준형 기자] 1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이 진행됐다. 3회초 이닝종료 후 실점 위기를 넘긴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21.06.16 / soul1014@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좌완 계보를 이을 것이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의 어린왕자였다. 1990년 전라북도를 연고로 창단한 쌍방울은 1991년 1군 리그에 진입했고, 전주고를 졸업한 김원형을 지명했다. 1991년 첫 해 29경기에 등판해 7승11패, 평균자책점 4.69의 성적을 올렸다. 고졸신인인데도 136⅓이닝을 던졌다. 곱상한 외모와 위력적인 구위로 '어린왕자'라는 별칭을 받았다.

어린왕자는 개막 초반은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러다 4월 26일 태평양 돌핀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안타 완투승(4-1 승리)을 거두었다. 당시 18세9개월 최연소 완투승 기록이었다. 이어 8월 14일에는 최강 해태를 상대로 최연소 완봉승까지 따냈다. 당시 19세1개월 9일만이다. 쌍방울과 SK의 주축투수로 활약하며 137승을 따냈다. 

원조 고졸스타였던 김원형 감독은 유일하게 신인으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받은 KIA의 특급루키 이의리를 칭찬했다. 김 감독에게 이의리는 정확하게 30년 후배이다. 16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은 날인 17일 광주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어제는 잘 던졌다. 대표팀에 뽑히는 좋은 일이 있으니 그런 기분으로 잘 던졌다. 나는 (리그가 아닌) 팀내에서 잘했던 투수이지만, 이의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투수가 될 것 같다. 좌완 계보가 내려왔는데 그런 느낌을 주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KBO리그는 역대로 좌완 특급 계보가 있었다. 1980년대는 삼성 김일융, 해태 김정수, 롯데 양상문, 1990년대는 롯데 주형광, LG 이상훈과 한화 구대성, 2000년 대는 롯데-두산 장원준,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 KIA 양현종 등이다. 올해는 이의리를 비롯해 롯데 김진욱, 삼성 이승현 등 걸출한 신인들이 들어와 좌완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그전부터 보니 잘 던지더라. 다른 것을 떠나 19살이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그렇게 자신있게 던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도 좋았다. (16일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타자들 이야기도 그렇고, 볼 자체에 힘이 좋아 삼진을 그렇게 잡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투수는 나이와 관계없다. 30살이 되면 더 잘해야 하는데 그렇치는 않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고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은 것 같다. 자기 것을 한다. 프로에서 힘이 생기면 구위가 더 좋아진다. 야구에 대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라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