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루키 올림픽 전사,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
2021.06.15 13:45:11

KIA 이의리, 롯데 김진욱, 삼성 이승현(왼쪽부터)./OSEN DB


[OSEN=이선호 기자] 누가 영광의 주인공일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16일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한다. 모든 야구인들이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과연 고졸루키 투수가 발탁을 받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좌완 투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현진(토론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출전이 불가능하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특급 좌완이 필요하다. 특히 올림픽 디펜딩 챔프로 숙적 일본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더욱 좌완투수가 절실하다.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LG 차우찬, 아직 복귀를 하지 않은 NC 구창모의 발탁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동시에 고졸 좌완 루키들의 발탁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문호는 예비 엔트리 가운데 KIA 이의리, 삼성 이승현, 롯데 김진욱과 키움의 우완 장재영, LG 우완 강효중 등 5명의 고졸신인 투수들을 포함했다. 개막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루키들이었다. 이 가운데 좌완 트로이카의 활약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개막 초반에는 KIA 이의리가 눈부신 투구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안정된 투구를 했다.

그러나 등판을 거듭하면서 다소 주춤했고 대량 실점을 하기도 했다. 10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2회를 작성했다. 

함께 관심을 모았던 김진욱도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가담했으나 3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고, 결국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 담금질을 했다. 5월 30일 복귀해 구원진에서 활약하며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 첫 승을 따내며 점점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중이다. 

이승현은 개막을 퓨처스 팀에서 맞이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데뷔를 시키겠다는 내부 방침이었다. 5월 12일 1군에 승격해 14경기에 출전해 3홀드, 평균자책점 0.68의 짠물투구를 했다. 삼성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활약도를 높이고 있다. 

장재영은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져 단연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제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6.50의 성적을 남기고 4월 말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스피드를 유지하면서도 제구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LG 강효종은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만일 고졸신인투수가 발탁을 받는다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SK 이승호 이후 두 번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고졸 신인투수가 참가한 적이 없다. 누가 선택을 받을 것인지 16일 대표팀 명단에 비상한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