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뿌듯했던 말년→금지 약물 중징계, 롯빠아재의 억울한 퇴장
2021.06.15 13:12:21

[OSEN=부산, 곽영래 기자] 롯데가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롯데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시즌 4차전에서 5시간 혈투 끝에 11-9로 승리했다.  연장 10회초 2사 롯데 송승준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최다승 2위 투수의 마지막이 씁쓸하게 됐다. 본인의 잘못은 아니라고 억울함을 주장했고 정황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롯빠아재’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갔고 성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은퇴식 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롯데 송승준(41)은 금지약물 소지 혐의로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당시, 현역 선수가 금지 약물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송승준의 이름이 거론됐다.

송승준은 당시 금지 약물 구매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4년 전이던 2017년, 이로운(개명 전 이여상)에게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 받았다고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해준다고 생각해서 제품을 받았다.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금지 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다음날 이로운에게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후 식약처, KADA의 집중 조사를 받았지만 구매, 유통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송승준은 꾸준히 “도핑 테스트에서도 음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단순 소지 및 다시 돌려줬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송승준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곧바로 구단과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소지했다는 이유로 복용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지나치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징계”라면서 “항소 절차와 법적 대응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현재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올해 플레잉 코치로 계약을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은퇴 하려고 했던 송승준의 마지막 꿈은 한 야구인 후배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고향팀인 롯데 유니폼을입고 14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투수진의 리더로 군림했다. 동료, 구단, 팬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으면서 통산 338경기 109승85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109승은 윤학길의 117승에 이은 롯데 구단 통산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리고 올해 플레잉 코치로 계약을 하면서 “한 팀에서 15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그게 정말 뿌듯함으로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 은퇴를 해야 할 나이인데 행복하게 떠나는 것이다. 팬분들이 많은 질책을 해주셨는데 모두 애정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팬들과 동료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치를 은퇴식을 기대했다.

하지만 ‘롯빠아재’의 꿈은 본의 아닌 징계를 받게 되면서 억울함으로 점철됐고 향후 은퇴식마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