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ERA 10.90’ 거인 대형 신인, 불펜 전환 후 데뷔 첫 승... "머쓱하다"
2021.06.14 17:40:51

 

[OSEN=부산,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3회초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대형 신인 김진욱(19)이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을 달렸고 더블헤더 1차전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롯데는 KIA에 끌려가는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2회 1실점, 4회 2실점, 그리고 6회 1실점을 기록하며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3-4로 끌려갔다.

프랑코가 6회 2사 후 황대인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뒤를 이어 롯데는 서준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서준원이 김호령에게 중전 안타,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김진욱이 등판했다. 좌타자 최원준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욱은 최원준을 상대로 147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조합을 적절하게 섞어 상대했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 째 118km 낮은 코스에 커브를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위기 탈출.

김진욱이 위기를 극복한 뒤 롯데 타선에 기회가 왔고 6회말 정훈의 동점타, 김민수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6-4로 역전했다. 김진욱이 등판과 동시에 승리 투수 기회를 잡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 첫 타자 김선빈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상대로는 최고 149km까지 찍은 패스트볼로 윽박질러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이정후를 상대로는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됐지만 148km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져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퍼펙트 이닝으로 팀 승리를 향한 중간다리를 놓았다.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후롯데 타선은 7회말과 8회말 1점 씩을 더하면서 김진욱의 승리 요건을 확실하게 지켰다.

김진욱은 올해 신인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90으로 부진했다. 대형 신인으로 받았던 기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수원 KT전부터 불펜으로 등판하기 시작했다. 당시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 전환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불펜 전환 2경기 만에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선발 투수가 아닌 중간투수로 얻은 승리라 살짝 머쓱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오랜만의 등판이라 나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충분히 쉬며 체력을 비축해 뒀던 것이 오늘의 투구에 도움이 된 듯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