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잊고 2연패 도전’ 나성범, “어색한 챔피언 패치...더 높은 곳 본다”
2021.02.16 15:24:40

 

[OSEN=창원, 김성락 기자] 10일 오전 NC 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NC 나성범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아직은 어색하다. 그런데 자주 하면 익숙해질 것 같다.”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2)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 무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NC 소속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되고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것 외에 나성범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유니폼이다. 올해 변경된 팀 훈련복과 점퍼, 유니폼의 우측 가슴과 팔에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챔피언 패치’가 그것. 챔피언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징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아쉽게도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나성범은 다시 돌아와야 했다.  나성범은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왔을 때 안 좋은 마음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다시 ‘통합 챔피언’ NC의 일원으로 2연패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훈련복 가슴에 새겨진 챔피언 패치는 아직 낯설다.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나성범은 “챔피언 패치가 아직 어색하다. 그동안 아무 것도 없는 새 유니폼과 점퍼, 티셔츠를 받았다. 한 번도 안해봤던 것이었다”며 “우리 팀이 매년 우승을 해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우리가 우승을 했나?’ 하는 어색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챔피언 패치’가 익숙해질 시기가 오길 바란다. 올해 2연패를 하고 왕조의 길로 들어선다면 챔피언 패치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닐 터. 그는 “자주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이 또 우승을 하고 잘 하다보면 챔피언 패치도 익숙해질 것이다”고 웃었다. 

이동욱 감독은 챔피언으로서 지킨다는 마음가짐보다는 또 도전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나성범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가 우승을 매년 하던 팀도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원했기에 우승을 했다”며 “다시 한 번 우승을 만끽하려면 지킨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더 높은 곳을 보면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단 전체의 마음가짐도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멘탈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우리가 우승한 팀인데?’라는 마음을 가지면 팀이 순식간에 무너진다”며 “멤버가 그대로라고 해서 좋은 성적을 또 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경험도 생겼고 자신감도 붙었지만 자만심을 가지는 것은 안된다. 지키기 보다 도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년 준비했던 그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 출장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외야수 출장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감독님과도 얘기를 했는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외야수 출장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건강하게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인데 수비 비중 늘리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년 신인의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타격 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그때의 타격 모습이 좋았다고 말씀을 하셔서 한국시리즈 때와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나성범을 비롯한 NC의 선수단이 가장 아쉬운 것은 창원의 팬들과 호흡하지 못했다는 것. 중립구장(고척스카이돔)에서 정원의 10%밖에 되지 않는 관중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올해는 정말 코로나19가 괜찮아져서 관중들의 육성 응원도 받고 싶고 창원NC파크에서 창원 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