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설'의 대담한 예측, "한화 카펜터 10승도 가능" 왜?
2021.02.16 08:02:53

 

[OSEN=거제, 최규한 기자] 한화 라이언 카펜터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영상으로 본 것보다 더 좋아 보인다.”

한화 좌완 투수 라이언 카펜터(31)는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기대치가 낮은 편에 속한다. 몸값이 총액 50만 달러로 롯데 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함께 가장 적다.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지난해 평균자책점 4.00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한화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대만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한 카펜터를 주목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인 대만리그에서 10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 투수 중 4위로 나쁘지 않았다. 196cm 장신의 좌완 투수라는 점도 좋게 봤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는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 스페셜 어시스턴트도 있었다. 구단 주요 전력 회의에 참석해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영입 전 카펜터의 투구 영상을 정민철 단장과 함께 봤다. 

그리고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를 함께하며 카펜터의 공을 직접 눈으로 봤다. 카펜터는 불펜 피칭에 이어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까지 나서며 페이스를 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 구속도 벌써 146km까지 나왔다. 

 

[OSEN=거제, 박준형 기자]단장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참여한 김태균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태균은 “영상으로 본 것보다 직접 보니 더 좋아 보인다. 구속은 150km 이상 나오지 않는 이상 큰 차이 없겠지만, 공을 던지는 폼이 좋다. 좌우로 넣을 수 있는 제구가 된다. 팔 각도가 높다 보니 타자 입장에서 치기 까다로울 것 같다. 슬라이더나 커브 같은 변화구도 움직임이 괜찮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타선과 수비가 도와준다면 10승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았다. 한화 외국인 좌완 투수가 10승 이상 거둔 건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2019년 채드벨(11승) 2명뿐이다. 

김태균은 올해부터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한다. 구단 스페셜 어시스턴트의 바람을 넘어 객관적인 평가로 전망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무난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쳐두고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카펜터를 콕 집었다는 점에서 ‘대담한 예측’이라 할 만하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성공을 보증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확률은 있다. 성공과 실패,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카펜터의 준비 과정이 순조로운 것은 틀림없다. 과연 카펜터가 몸값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김태균의 대담한 예측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OSEN=거제, 박준형 기자]한화 카펜터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