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슨' 선동열 감탄 "이민호, 대투수 자질 충분...내가 더 배우고 간다"
2021.02.15 14:57:27

[OSEN=이천, 최규한 기자] LG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왼쪽)과 LG 류지현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이천, 한용섭 기자]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투수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전문가다.

선동열 전 감독은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지난 10~11일 그리고 14~15일 나흘 동안 LG 투수들을 지켜봤다. 

차명석 LG 단장의 초대로 LG 캠프지를 방문하게 됐고, 단기 인스트럭터라기 보다는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한 두 마디 조언과 격려를 했다. 선 전 감독은 류지현 LG 감독에게 “정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 모두 중심 이동이 잘되면서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고 덕담을 건냈다. 

선동열 전 감독은 나흘 동안 LG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본 뒤 15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간단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원포인트 레슨이 아니고 내가 더 배우려고 온 거 같다. 야구 환경이 많이 변해서 직접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이 내줘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론과 현장을 이렇게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LG 젊은 투수들이 상당히 좋더라. 이민호는 작년에 TV로 봤는데, 직접 보니 볼 던지는 것이 잘 던지더라. 이정용, 이찬혁, 남호, 이런 투수들이 앞으로 가능성이 상당히 좋더라. 좌완 손주영도 왼손으로 좋더라. 다들 좋은 밸런스에서 던져 수직 무브먼트, 볼 움직임이 좋더라. 우리나라 야구를 빛낼, 성장할 대들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민호에게 주목했다. 선 전 감독은 "고졸 선수로 2년차가 된다. 내가 그 나이 때 긴장돼서 연습도 제대로 못할 거 같은데, 이민호의 불펜 피칭 2번을 지켜봤다. 본인 생각대로 의도대로 던지고, 밸런스를 보면 대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때 보면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피해가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간다. 그런 투수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KT 가서 소형준을 보게 될텐데, 소형준도 그런 유형인 것 같다. 소형준은 21살짜리가 던지는 것이 아니다. 중년 베테랑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의 체력을 강조했다. 선 전 감독은 "우리 젊은 투수들이 기술적인 면을 먼저 습득한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더 튼튼하게 해야 한다. 웨이트, 러닝을 하겠지만, 144경기 뛰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하반신에 의한 체력을 꾸준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상이 없어진다. 체력이 약하면 부상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선 전 감독은 10일에는 진해수, 최동환 등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11일에는 송은범을 비롯해 최성훈, 류원석, 이상규, 이정용, 고우석, 이민호, 임준형, 이찬혁 9명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14일에는 2군 캠프에 있는 기대주 김대현, 이상영, 손주영, 배재준이 1군 캠프에 올라와 선 전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기도 했다.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