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스위치히터...163cm '작은 거인' 김지찬의 대변신
2021.02.15 12:33:43

[OSEN=대구,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삼성 김지찬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KBO리그 최단신 선수(163cm) 김지찬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에 열중해 몸집을 많이 불렸다. 그는 "“몸무게를 이렇게 늘린 건 처음이다. 몸 전체적으로 힘이 붙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몸만 키운 게 아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기 위해 스위치히터로 탈바꿈한다. 

김지찬은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쪽 타석에 들어서는 우투좌타. 지난해 우완 상대로는 타율 2할5푼6리(180타수 46안타)를 기록했지만 좌완 상대로는 타율 1할7푼1리(35타수 6안타)에 그쳤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위치히터로 변신을 꾀한다. 

김지찬의 스위치히터 변신은 코칭스태프의 권유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오른쪽 타석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스위치히터는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경산 볼파크 숙소에서 생활하는 그는 밤늦게까지 방망이를 휘둘렀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일까. 이제는 우타자로서 제법 자세가 나온다는 평가. 정확성은 왼쪽 타석이 낫지만 힘은 오른쪽 타석에 나서는 게 더 좋다. 

김용달 타격 코치는 김지찬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과거 박종호(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와 이종열(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스위치히터로 훌륭히 키워낸 경험이 있기에 김지찬의 새로운 변신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달 코치는 "김지찬에게 '스위치히터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엄청난 훈련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지찬이 스위치 히터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스위치히터는 상대 투수에 따라 타석을 바꿀 수 있어 감독으로서는 작전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 당연히 팀으로서는 상당한 재산이다. 김지찬의 대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what@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