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걸사마' 김재걸 코치, 첫째도 기본기, 둘째도 기본기 강조
2021.01.29 22:27:08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김재걸 코치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걸사마' 김재걸 코치가 2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덕수상고와 단국대를 거쳐 1995년 삼성에 입단한 김재걸 코치는 통산 1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2128타수 490안타) 14홈런 170타점 271득점 119도루를 기록했다. 

김재걸 코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팀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가을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 '걸사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6년에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4강 신화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김재걸 코치는 현역 은퇴 후 삼성에서 작전과 주루 파트 코치를 맡았고 2019년부터 2년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에서 1군 작전 코치로 활동해왔다. 2년 만에 삼성에 복귀한 김재걸 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팀 수비 및 주루 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김재걸 코치는 비활동 기간을 맞아 양일환 전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 투수 코치와 함께 경북고, 대구 상원고 등 대구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재능 기부 활동에 한창이다. 

"2월 1일부터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데 약간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 퓨처스팀은 기본기를 잘 다지고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이자 삼성 출신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가르치겠다". 김재걸 코치에게 삼성 복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사진] OSEN DB
 

퓨처스팀은 이른바 미생들로 가득하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김재걸 코치는 첫째도 기본기, 둘째도 기본기라고 강조하며 야구 선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인 캐치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어린 선수들은 기본기가 확실해야 한다.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한 김재걸 코치는 "가장 중요한 건 캐치볼이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캐치볼을 등한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캐치볼이 굉장히 중요하다. 훈련할 때 캐치볼의 비중을 많이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걸 코치는 또 "퓨처스팀은 1군 진입을 목표로 기량을 갈고닦는 과정이다. 아무래도 1군 선수들보다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하다가 실수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실책을 범한 뒤 투수에게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항상 다독이고 안아주는 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설렁설렁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본에 어긋나는 건 반드시 바로 잡을 생각이다. 김재걸 코치는 "퓨처스팀 선수들은 말 그대로 삼성의 미래 아닌가. 1군 무대에서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OSEN DB
 

김재걸 코치는 2019년부터 2년간 LG 코치로 활동하면서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한 팀에서 오래 있는 것도 좋지만 다른 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에서 나온 뒤 LG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 '타 구단에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양일환 코치님의 조언도 한몫했다. LG에서 보낸 2년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부분도 많이 배우면서 야구관이 넓어졌다. 또 밖에서 삼성을 바라볼 때 안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됐다". 

2년차 내야수 김지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걸 코치는 "김지찬은 굉장히 능력있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장 1군 주전이 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열정을 갖고 하다 보면 장차 삼성의 2루수 또는 유격수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시나리오 아닌가"라고 호평했다. 

열정과 솔선수범. 김재걸 코치가 지도자로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 뒤 늘 가슴속에 새긴 두 가지 원칙이다. "코치는 절대 햇볕에 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갖고 솔선수범해야 선수들이 보고 배운다"는 게 김재걸 코치의 말이다. 

친정 팀에 다시 돌아온 그는 명가 재건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각오와 함께 영원한 라이온즈맨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