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려던 김광현 붙잡은 웨인라이트, 1년 더 함께…STL 800만 달러 계약
2021.01.29 11:15:37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 스페인어에 능통한 웨인라이트(오른쪽)가 영어로 통역해 김광현에게 전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김광현(33)에게는 은인과 같은 베테랑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40)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더 함께한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웨인라이트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다고 전했다. 현역 은퇴 또는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년 더 세인트루이스와 간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웨인라이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커리어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빅리그 데뷔한 웨인라이트는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5시즌을 소화한 팀 레전드 투수. 통산 393경기 2169⅓이닝 167승98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830개로 활약했다. 2006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올스타에도 3번 선정됐다. 2010년,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불혹의 나이지만 지난해에도 10경기에서 두 번의 완투 포함 5승3패 평균자책점 3.15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뛰어난 품성으로도 유명한 그는 아프리카 빈민 국가들과 미국 전역의 불우 아동들에게 식사를 지원하는 모범을 보이며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받기도 했다. 

웨인라이트의 잔류는 김광현에게도 큰 힘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빅리그 데뷔가 4개월이나 지연돼 한국 복귀를 고민하던 김광현을 집으로 불러 같이 훈련하며 마음을 붙잡은 ‘은인’이  웨인라이트였다. 흔들리던 김광현도 마음을 다잡고 훈련을 이어갔고,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 “시즌 전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모두 폐쇄됐었다. 다행히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이 넓어 50m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 몰래 들어가 80m 캐치볼도 했는데 웨인라이트 팬이었던 보안관 덕분이었다”며 “웨인라이트가 없었더라면 한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는 말로 각별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waw@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아담 웨인라이트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