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스가노 포스팅 실패’ ML의 높은 벽...김하성 계약의 '재평가'
2021.01.10 10:36:31

[사진] 나성범(왼쪽), 김하성. /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10일 메이저리그에 공식 포스팅 된 나성범은 1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이 끝날 때까지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번 겨울 한국과 일본에서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선수는 총 5명. 이중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아리하라 고헤이(텍사스)가 계약에 성공했고 나성범,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니시카와 하루키(니혼햄)는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트레버 바우어, J.T. 리얼무토, 조지 스프링어, DJ 르메이휴 등 FA 최대어 선수들조차 해가 넘어가도록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60경기 단축시즌을 진행했다. 관중수입과 중계권 수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많은 구단들이 2021시즌 예산을 대폭 삭감한 모습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탬파베이는 베테랑 선발투수 찰리 모튼과의 150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하고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했다. 컵스 역시 카일 슈와버를 논텐더하고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했다. 클리블랜드는 간판스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대형 영입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메츠의 경우에도 FA 시장보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에는 유망주 유출보다는 대형 FA 계약을 선호하는 빅마켓 팀들이 많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트레이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생각보다 더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한 스가노조차 결국 내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최근 일본의 정상급 에이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것은 스가노가 거의 유일하다. 올해 만 32세가 되는 스가노의 나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다른 일본 에이스들보다 많긴 했지만 스가노가 원한 기쿠치 유세이(보장 4년 5600만 달러,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급 계약을 제안한 팀은 없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이 얼마나 큰 기대를 받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김하성은 포스팅한 순간부터 미국 현지매체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외에도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안한 팀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이상 계약을 제안한 팀들도 있었지만 다음 FA를 염두에 둔 김하성이 오히려 계약 기간이 너무 길지 않은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일본 잔류를 선택한 스가노는 내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나성범도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이 조금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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